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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의 장 1
신승림 지음 / 해우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집어든 것은, 책이 두껍고 글씨가 빡빡했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 특히나 이러한 대중소설같이 대개의 경우 시간 때우기 용으로 한번 읽고 말 상황에서, 기왕이면 다홍치마 아닌가. 나말고도 판타지 책 고를 때 책의 두께와 편집의 빡빡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실제로 읽어보니 내용물도 상당했다.
물론 주인공의 정체성 문제, 이계로 왔다는 것에 대한 혼란 등등이 너무 없어서 그 부분은 현실감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이계진입 판타지 물에서 그게 어디 어제오늘 일인가. 뭐, 넘어가고. 작가의 글솜씨는 굉장히 탄탄하다. 상황의 묘사, 캐릭터의 묘사, 그리고 앞으로의 복선을 깔아서 독자를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에서 이 작가는 일단 합격점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뭐, 폼을 과도하게 잡는 경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또한 여성으로서, 눈에 띄는 멋진 커플이 둘씩이나 나온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아하하하^^) 재미있는 책이며, 작가의 노고가 보이는 수작. 여성이 읽을 이계판타지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