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라이프 1
송윤미 지음 / 청어람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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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는 확실히 있는 글이기에 별 세개를 매겼습니다.차라리 이것이 만화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에서는 이런 식의 황당한 과장적 세계가 좀더 잘 포용되기 때문이지요. (클램프 학원 탐정단 따위를 생각해 보십시다) 주인공 민제후는 아저씨 조폭이었다가 부하의 배신으로 죽은 후 살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 덕에 신으로부터 재벌집 병약 아들의 몸속으로, 이런저런 힘까지 얻어서 들어가게 되는 특혜를 얻습니다. (특혜랄까 기연이랄까)

그 이후로는 오로지, 주인공의 좌충우돌 현실(을 빙자한 과장 세계) 모험담. 그 과정이 상당히 통쾌하며 재미있고, 개연성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기에 거슬리는 면도 없습니다. 캐릭터들이 어디서 본듯한 만화같은 캐릭터(...만화를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만화계에서 흔한 정형화된 캐릭터라는 뜻입니다)가 많고, 일단 이 설정 자체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기이한 기숙 특수학교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만화였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만화 소설이 태동하는 징조가 아닌가 싶습니다.(표지도 순정만화를 연상시키고)하지만 통상 소설과는 문법이랄까, 다루는 세계가 판이하게 다른 까닭에, 정통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적응하지 못할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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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루 아머 1
김형준 지음 / 다모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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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입 판타지이지만 흔히들 말하는 <고교생이계진입깽판먼치킨판타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정통에 가깝지요. 전형적이라지만 요샌 하도 많이 파괴되어 오히려 보기 힘든 전형적인 엘프, 마법사다운 마법사, 성직자다운 성직자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여타의 차원이동물 주인공들이 모두 <모험>의 기치 아래 좌충우돌 나가는데 비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보다 현실적이고 뚜렷한 기치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귀환>이지요. 그는 귀환하고자 하는 목적 아래 여행을 떠나고 현자를 찾고 드래곤을 찾아갑니다. 기타 배경들도 상당히 잘 조화되어 있고...오랜만에 보는 수작 같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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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1 - 캘빈 마법 대회에서의 한판 대결
김대우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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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야말로 킬링타임용으로 보였습니다. 묵향에서 이미 선보인 적 있는, 끝내주게 강한 무림(중원) 주인공의 판타지계 진입 유람기. 초인인 주인공의 후련한 활약을 볼 수 있는 것은 잠시의 카타르시스와 스트레소 해소 효과가 분명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너무 강해서 혼자 난관 돌파를 다하다 보니 긴장감이 없다는 점이랄까요. 주인공 혼자 너무 강하다 보니 조연들에게 생기가 없어지고 무력한 모습이 보여집니다. 그것 외에도 우연적 요소가 너무 강하고, 흥미있을 만한 여러 요소가 좀 밋밋하게 처리돼서 아쉽습니다. 그냥, 무난무난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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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 이드레브 1 마법서 이드레브 시리즈 1
박인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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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체는 무난한 편이지만 미숙한 점은 많이 보이는군요. 글 중간에 작가가 너무 많이 끼여든달까요. 작가의 말장난이 심하고, 이게 이야기 진행인지 설정집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난삽한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감각이 있고, 뒤로 나갈수록 점차 나아지는 면을 보이고 있어서 기쁩니다.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니까요. 문제는 나아지는 글솜씨와 반비례해서 내용이 늘어지고 있다는 점이지만....

일단 마법학원물이라는 설정은 마음에 듭니다. 학교라는 현실의 공간을 마법에 대입시켜, 주 독자층인 학생들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소설적 장치로서 마법 학원이라는 설정은 굉장히 효과적이며 흥미롭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원래의 감각을 되찾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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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드래곤 1
한윤섭 지음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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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출판이 됐다는 뜻은 통신상에서 조회수가 높았다는 것이고, 조회수가 높았다는 것은 인기가 있었다는 것인데...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이런 책이 정녕코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저는 한국 판타지계의 작가들이 아니라 독자들을 욕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대체 왜 출판됐는지. 그리고 출판을 했으면 출판사 쪽에서도 최소한의 책임은 져야 하는 것 아닌지.

문체 부분은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문장이 유치한 거야 작가의 역량 부족이니 넘어간다 쳐도(이건 작가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역량 부족의 글을 출판하겠다고 나선 출판사의 죄니까)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건 정말...... 앞뒤 문맥이 왔다갔다하는 건 어떻고요.
이 부분은 정말로 출판사의 책무 유기가 큽니다. 출판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차라리 대필 작가라도 붙여줘서 최소한의 문장은 다듬고 출판했어야 옳습니다.

내옹 자체의 문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카이란이란 레드드래곤이 다섯 드래곤의 협공을 받고 죽기 직전에 워프를 시도하여 현실 세계의 '이백성'이라는 왕따 소년의 몸 속으로 들어갑니다. 뻔한 설정이지만 뻔한 것은 흔하다는 뜻이니까 넘어가지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 벌어집니다.

이놈이 깨어나서 하는 일이라고는 걸리적거리는 놈은 죄 패버리는 것뿐이더군요. ...네, 좋습니다. 주인공의 활약(...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지만)은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도 정도껏입니다.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건 초반 한두번에 한합니다. 무조건 마주친다->팬다. 이놈은 자동인형인가요? 파블로프의 개입니까?

그리고 한권 내내 팰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숙주인 '이백성' 군은 분명 왕따 소년, 옥상에서 자살할뻔한 소년. 허약체질 소년이었습니다. 카이란은 어디까지나 '영혼'만 넘어온 겁니다. 그런데, 깨어나자마자 초인이 되어 지치지도 않고 폭력을 행사하더군요. 지식이 있다고 해서 없던 체력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태권도 교본 다 읽는다고 연습도 안 했는데 발차기에 힘이 실리나요? 아니잖습니까.

아니면 카이란의 영혼이 들어옴으로서 갑자기 체질이 변하기라도 했습니까? 그럼 그렇다고 말이나 해줘야 할 것 아닙니까. 이건 독자 서비스니 지루하니의 문제를 떠나서, 최소한의 리얼리티 결여이자 작가의 책무 유기입니다. 최소한의 설정 설명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아, 하긴, 나중에 보니 '이백성'의 몸으로 드래곤으로 둔갑까지 하는 걸 보니, 정말로 체질이 변하긴 했나 봅니다. 와하하하. 그런데 왜 '마법 해제'죠? 언제 인간으로 둔갑했나요? 그냥 인간인 이백성 몸으로 영혼이 들어간 건데 웬 마법 해제? 앞뒤가 안 맞습니다.

문제는 그 외에도 많습니다. 주인공을 쫓아 현실 세계로 넘어온 엘프만 해도 문제가 심각하지요. 대체 무슨 수로 찾아왔답니까? 카이란의 뭔가 강력한 기가 발산되어 그걸 추적해 왔나요? 그럼 그렇게 말씀해 주시죠. '러브러브 파워로 찾아왔다' 한마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독자를 납득시킬 최소의 장치는 마련해 주십시오. 화납니다.

게다가 이 엘프는 현실 세계에 대해 어쩌면 이렇게 잘 알죠? 사진이라... 사진이라. 판타지세계에 사진기가 있는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긴, 있을 수도 있겠죠. 판타지 세계에 뭐는 없을라고요. 하지만 개연성이 없습니다. 이 소설의 판타지 세계란 아무리 봐도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이미지의 '판타지 세계'를 상정하고 쓴 것 같은데, 그렇다면 최소한의 상식에 맞춰서 글을 쓰던가, 그걸 뛰어넘고 싶으면 독자들에게 설명은 해줘야 합니다. 그런 건 전혀 없이 그냥 순간 모면을 위한 아이템으로 저런 앞뒤 안 맞는 내용을 남발하면 소설은 소설이 아니게 될수밖에 없습니다.

...............한마디로, 심한 소설. 그것이 이세계 드래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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