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김재경 옮김 / 미래의창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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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앙드레 코스톨라니라는 사람의 이름은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우리나라는 미국 쪽 정보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어도 유럽 쪽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리라. 이 사람이 그렇게 유명한 투자가라는 것 또한 처음 알았다.유럽 최고의 투자자라는 사람의, 그것도 90살이라는 연륜이 있는 사람의 글답게, 이 책의 깊이는 녹록치 않다. 투자에 관한 책이지만 투자 그 자체에만 그치지 않고 투자라는 것을 인간의 본성에도 연관하여 아주 폭넓게 고찰하고 있는 책이랄까.

재미있는 예시들도 좋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리하여 저자의 인생을 통해 얻어낸 투자의 가장 간단한 원칙인 <코스톨라니의 달걀>일 것이다 이토록 심오한 원칙을 이토록 단순한 도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니! 과연 유럽 최고의 투자자답달까. 재테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도 좋을 교양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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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하트 1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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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매니어들을 사로잡았던 만화지요. 벌써 10년 전이 되네요. 10년만에 다시 연재되어 무척 반갑고 기뻤는데, 막 미르에 연재된 분량까지만 케이크에 실리고 다시 휴식에 들어가다니 너무 슬픕니다. 대체 결말은 언제 난단 말인가.

외로운 마녀는 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점만을 취해 자신의 아들을 만들어냅니다. 시릴은 갓난아기 때 심장을 빼앗겼지요. 여기서의 심장은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의 심장,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되는 기관으로서의 심장과, 마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어구로서의 심장의 의미이지요. 그렇기에 시릴은 마음이 없이 이성으로만 살아가는 캐릭터이며, 그렇기에 어찌 보면 잔인하고 어찌 보면 순수합니다. 계속 보고 싶었는데 연중이라니...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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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숲의 은자 1
민소영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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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작가의 캐릭터 편애만큼이나. ^^;;
(읽다보면 알겠지만 작가가 어느 캐릭터를 편애하는지 너무 티가 확 난다) 이 작품은 정말로, 맞는 사람에게는 맞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안 맞는, 매니악한 작품이다.

그리고 내게는 맞았다. ^^ 원래 인간보다는 신들이라든가 마족, 악마 등의 초월적 존재에게 관심이 컸던 까닭이기도 하고, 그들이 먼치킨 드래곤들처럼 멍청하게 힘만 센 우리 독자들의 대리자가 아니라 진짜로 신들, 절대의 힘과 무한의 수명을 가진 자들로서의 고뇌를 하는 자들로서 나오는, 정통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헤카테=칼리의 제약당한 힘, 그리고 가브리엘=에블리스의 비밀. 그리고 어쩌면 인간적인 결점을 가진 다른 많은 신적인 존재들, 매력적인 용들이 서로의 존재와 힘, 의미를 걸고 싸우는 내용은 분명 흥미롭다. 피와 광기의 칼리, 폭풍과 절망의 에블리스 라는 각 신들의 수식어도 너무나 멋지게 다가왔다. 릴리어스 메르메스 커플도 잘 어울렸고.

인간들의 역할이나 캐릭터 비중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신들이 멋지지 아니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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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1
안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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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자의 꿈이 아닐까. 아름다운 남자가 된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보자마자 정신없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절대적 미의 화신. 힘도 세다. 엄청 세다. 게다가 남자다. 여자라는 것 때문에 수많은 제약을 받고 사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너무나 완벽한 꿈의 화신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주인공 시안도 (작가도) 그런 소원을 빌었고, 그리하여 그것이 이루어진 뒤 주인공은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탄탄한 문장력과 구성력도 돋보이지만, 역시나 독자들의 눈을 끄는 것은 시안의 변한 모습인 시그너스 그 자체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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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21세기 대충돌
강주헌 엮음 / 나무생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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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려고 알라딘에서 이 책을 뒤져보니 의외로 책 맨 뒤에 나와 있어서 나로하여금 이 책을 사게 만든 시는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더군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므로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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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x corps, vn chef, champs diuisez en deux,
Et puis respondre a quatre non ouys:
Petits piur Grands, apertius mal pour eux,
Tour d' Aigues foudre. pire pour Eussouis.

몸은 둘, 머리는 하나, 그리고 둘로 갈라진 벌판.
전대미문의 네 개에 응답하리라.
거대한 것에 비해 너무도 작은 것. 거대한 것에 피해를 안기리라.
뾰족한 탑이 무너지리라. 그리고 Eussouis에 더 큰 피해를 안기리라.
-<모든 세기> 7권 52.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정확한 예언이었다. '몸은 둘, 머리는 하나, 그리고 둘로 갈라진 벌판', 이 구절은 틀림없이 세계 무역센터, 즉 쌍둥이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대미문의 네 개'는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당한 항공기를 가리키는 것이 틀림없었다. 이번 사건이 이끼 전까지는 범죄자들이 애꿎은 사람들과 함께 그 커다란 건물에 고의적으로 충돌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대미문이었다. 일본의 가미가제도 조종사 혼자의 죽음이었다.

세 번째 절도 쉽게 이해되었다. CNN을 통해 지켜본 시뮬레이션에서, 항공기는 쌍둥이 건물에 비해서 너무도 작게 보였다. 그렇게 뾰족한 탑이 무너졌다. 그런데 네 번째 절의 'Eussouis'는 무엇일까? 프랑스어로 읽어보면 '외수아'가 된다. 그리고 USA를 프랑스어로 읽으면 '위(에)스아'가 된다. 너무도 비슷하다. 노스트라다무스 시대에는 미국이란 나라가 없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USA를 환영으로 보았던 것일까, 아니면 환청으로 들었던 것일까? 아마도 환청으로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USA 대신에 Eussouis라고 썼을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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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책의 맨 뒤에 실린 본문 인용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너무나 흥미로워서 저는 책을 덥썩 집어들어 샀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결국 저부분, 9.11 사태에 관련된 부분밖에는 읽지 않게 되더군요. 제가 먼 옛날 고토우 벤의 책을 달달 외우리만치 읽었기 때문일지 몰라도, 일단 당시와 해석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도 있고 시의 번역도 왠지 그때보다 매끄럽지 않게 들리고(...이건 정말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편역자의 말대로 <모든 세기>라는 멀쩡한 원제를 <백시선>이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바꾸어버린 걸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세기>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왜 <백시선>이라고 바꾼 걸까요? 그러다 보니 내용의 그리 매끄럽지 않은 번역도, 원문이 이랬다기보다는 편역자의 편역 실력을 의심하게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내용도 다소 산만하달까요. 성서의 이야기를 성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너무 쉽게 인용했다는 느낌이 들어 자꾸만 거부감이 들어서, 계속 읽어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 책은 맨 앞의 말머리, 아니, 맨 뒤의 제가 인용한 저 한페이지만 읽는 것으로도 충분했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시를 찾아낸 편저자의 노고만은 치하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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