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의 은자 1
민소영 지음 / 자음과모음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작가의 캐릭터 편애만큼이나. ^^;;
(읽다보면 알겠지만 작가가 어느 캐릭터를 편애하는지 너무 티가 확 난다) 이 작품은 정말로, 맞는 사람에게는 맞고 안 맞는 사람에게는 안 맞는, 매니악한 작품이다.

그리고 내게는 맞았다. ^^ 원래 인간보다는 신들이라든가 마족, 악마 등의 초월적 존재에게 관심이 컸던 까닭이기도 하고, 그들이 먼치킨 드래곤들처럼 멍청하게 힘만 센 우리 독자들의 대리자가 아니라 진짜로 신들, 절대의 힘과 무한의 수명을 가진 자들로서의 고뇌를 하는 자들로서 나오는, 정통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헤카테=칼리의 제약당한 힘, 그리고 가브리엘=에블리스의 비밀. 그리고 어쩌면 인간적인 결점을 가진 다른 많은 신적인 존재들, 매력적인 용들이 서로의 존재와 힘, 의미를 걸고 싸우는 내용은 분명 흥미롭다. 피와 광기의 칼리, 폭풍과 절망의 에블리스 라는 각 신들의 수식어도 너무나 멋지게 다가왔다. 릴리어스 메르메스 커플도 잘 어울렸고.

인간들의 역할이나 캐릭터 비중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아무렴 어떤가. 신들이 멋지지 아니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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