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21세기 대충돌
강주헌 엮음 / 나무생각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서평을 쓰려고 알라딘에서 이 책을 뒤져보니 의외로 책 맨 뒤에 나와 있어서 나로하여금 이 책을 사게 만든 시는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더군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므로 인용하겠습니다.

----------------------------------------------
Deux corps, vn chef, champs diuisez en deux,
Et puis respondre a quatre non ouys:
Petits piur Grands, apertius mal pour eux,
Tour d' Aigues foudre. pire pour Eussouis.

몸은 둘, 머리는 하나, 그리고 둘로 갈라진 벌판.
전대미문의 네 개에 응답하리라.
거대한 것에 비해 너무도 작은 것. 거대한 것에 피해를 안기리라.
뾰족한 탑이 무너지리라. 그리고 Eussouis에 더 큰 피해를 안기리라.
-<모든 세기> 7권 52.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로 정확한 예언이었다. '몸은 둘, 머리는 하나, 그리고 둘로 갈라진 벌판', 이 구절은 틀림없이 세계 무역센터, 즉 쌍둥이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대미문의 네 개'는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당한 항공기를 가리키는 것이 틀림없었다. 이번 사건이 이끼 전까지는 범죄자들이 애꿎은 사람들과 함께 그 커다란 건물에 고의적으로 충돌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대미문이었다. 일본의 가미가제도 조종사 혼자의 죽음이었다.

세 번째 절도 쉽게 이해되었다. CNN을 통해 지켜본 시뮬레이션에서, 항공기는 쌍둥이 건물에 비해서 너무도 작게 보였다. 그렇게 뾰족한 탑이 무너졌다. 그런데 네 번째 절의 'Eussouis'는 무엇일까? 프랑스어로 읽어보면 '외수아'가 된다. 그리고 USA를 프랑스어로 읽으면 '위(에)스아'가 된다. 너무도 비슷하다. 노스트라다무스 시대에는 미국이란 나라가 없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USA를 환영으로 보았던 것일까, 아니면 환청으로 들었던 것일까? 아마도 환청으로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USA 대신에 Eussouis라고 썼을 것이란 생각이다.
--------------------

여기까지가 책의 맨 뒤에 실린 본문 인용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너무나 흥미로워서 저는 책을 덥썩 집어들어 샀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결국 저부분, 9.11 사태에 관련된 부분밖에는 읽지 않게 되더군요. 제가 먼 옛날 고토우 벤의 책을 달달 외우리만치 읽었기 때문일지 몰라도, 일단 당시와 해석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도 있고 시의 번역도 왠지 그때보다 매끄럽지 않게 들리고(...이건 정말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편역자의 말대로 <모든 세기>라는 멀쩡한 원제를 <백시선>이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바꾸어버린 걸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세기>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왜 <백시선>이라고 바꾼 걸까요? 그러다 보니 내용의 그리 매끄럽지 않은 번역도, 원문이 이랬다기보다는 편역자의 편역 실력을 의심하게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내용도 다소 산만하달까요. 성서의 이야기를 성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너무 쉽게 인용했다는 느낌이 들어 자꾸만 거부감이 들어서, 계속 읽어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 책은 맨 앞의 말머리, 아니, 맨 뒤의 제가 인용한 저 한페이지만 읽는 것으로도 충분했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시를 찾아낸 편저자의 노고만은 치하하고 싶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