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우리 소홍양이 요즘 즐겨보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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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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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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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뭘까?- 비룡소 아기 그림책 44
믹 잉크펜 지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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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화가야- 비룡소 아기 그림책 41
믹 잉크펜 지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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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자전거일까?
다카바타케 준 글.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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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그래픽 상을 수상했다는 이 그림책은 단순한 듯 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 자전거일까?라는 제목에 맞게 표지에 한 대의 자전거가 그려져 있다. 그런데 보통 자전거와는 좀 다르다. 커다란 앞바퀴 하나에에 조그만 바퀴가 세개다. 안장도 앞에 하나 뒤쪽엔 길게 하나가 있다. 풀밭엔 엄마오리와 아기 오리가 세 마리 있는 걸로 보아 혹시 오리 가족의 자전거인가 하며 페이지를 넘겨본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누구 자전거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일반 자전거와는 다른 특이한 모습의 자전거가 보인다. 남자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납작하고 기다란 자전거를 발견한다. 누구 자전거일까? 바로 악어의 자전거다. 짧은 다리와 기다란 몸통구조때문에 자전거 역시 악어의 몸매와 닮아 있다. 악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오토바이처럼 굵은 바퀴에 앞바퀴 앞엔 양동이가 뒤쪽엔 쇠스랑이  달려 있는 자전거를 발견한다. 누구 자전거지? 바로 코끼리 자전거다. 밭을 갈면서 물까지 준다는 사실! 

두더지의 자전거는 땅속을 다녀야 하기때문에 자전거에 전등까지 달려 있고, 캥거루의 자전거는 주머니 속의 아기를 위한 손잡이까지 달려 있다. 나무에서 사는 카멜레온은 나무가 달린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가 없는 달팽이는 예쁜꽃을 실은 언니가 뒷자석에 태워준다. 자전거는 혼자서도 탈 수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탈 수도 있는 물건임을 알려준다.

각각의 동물들의 특징을 잡은 색다른 자전거들은 작가의 상상력이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라는 소재를 잡아 독특하게 이끌어가는 것은 아마도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일본 아이들에겐 이 책이 더욱 친근하고 재미나게 다가갈 것도 같다. 왜냐면 일본은 자전거의 천국으로 자전거는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자전거가 좀 더 활성화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책을 접할 유아들이 자전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않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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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 수학이 잘잘잘 1
김희남 지음, 윤정주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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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매일 낮엔 뭘 해 먹지? 저녁엔 또 뭘 해먹나 하는 고민을 한다. 사실 고민을 하긴 하지만 막상 차려놓고 보면 그 고민의 순간들이 필요했을까 싶게 비슷한 식단이지만 말이다. 식당에 갔을때도 마찬가지다. 메뉴를 정할때면 먼저 말하지 않고 남들은 뭘 고르나 먼저 눈치를 살핀 후 적당한 것을 말하곤 한다. 살다보면 매 순간마다 작든 크든 선택의 순간들이 있고, 그 선택에 대한 후회의 시간을 보내지 않을려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 늘 할까말까 망설이는 아이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어날까 말까, 눈곱을 뗄까 말까, 세수를 할까 말까,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가 몇 시간을 훌쩍 보내고 밥을 먹을때에도, 옷을 입을 때에도 일을 할때에도 고민하다가 또 몇 시간을 훌쩍 보내버리니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한다. 어느 날 할까말까는 마찬가지로 고민하다가 일을 하러 가지 못하고 마을에 혼자 남아 있을때 불이 난다. ’불이야, 소리를 지를까 말까?’를 망설이는 사이 불은 점점 번져 온 마을을 다 태워 버린다. 마을 사람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자신도 미안한 마음이 든 아이는 옆마을의 똑부리 할아버지를 찾아가 의논을 하기로 한다. 

그런데 가는 도중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를 망설이다가 원숭이가 모자를 뺏어가는 바람에 엉겁결에 다리를 건너고, 할머니를 모셔다드리느라 마을을 통과하고, 벌떼에 놀라 도망을 치다보니 똑부리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의 비법은 참 단순하다.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때는 동전, 다섯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때는 카드, 여섯 가지 중에 하나를 고를 때는 주사위, 여섯 가지가 넘는 것 중에 하나를 고를 때는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섯 가지가 넘는 것 중에 하나를 고를 때는 네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려무나. 이미 넌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이 이야기에 나오는 할까말까처럼 우리도 살아가면서 무수한 선택의 순간들이 있다. 그럴때면 할까 말까가 아닌 일어날 수 있는 가짓수를 미리 생각한면 더 쉽고, 더 좋은 방법을 고를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할까말까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학습동화다. 하지만 단순한 배움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선택에 관해 그리고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역시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과 방황의 시간을 갖는다. 비록 선택할 수 있는 범위와 폭이 제한적일지라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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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발일까? - 세계의 신발 그림책은 내 친구 21
정해영 글.그림 / 논장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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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그, 기리 브로그, 설피, 머클럭, 보타, 고탈, 화펀시에... 이것이 어느 나라 말인가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세계 여러나라 신발들의 명칭들이다. 아기가 태어나서 누워만 있다가 기게 되고, 서서 걸음마를 배우면 부모는 아이에게 신겨줄 신발을 준비한다. 자신의 신발을 고를때와는 다르게 아이의 신발은 신중함을 더하게 된다. 아이는 신발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비로소 홀로서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러니 아이에게 신발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누구 발일까?>는 세계의 신발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처음에 큼직하게 신발을 신은 발을 보여주며, 신발이 내는 소리와 모양을 알려주며 누구 발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다음 장에 그 신발을 신은 나라의 상징물이 보이고, 아이의 모습과 함께 신발의 명칭과 용도를 가르쳐 준다. 



자세히 보면 각 나라의 자연환경에 맞는 신발과 멋을 내기 위한 신발로 분류해놓은 것을 알 수 있다. 




흰눈이 펄펄
소낙비가 주룩주룩

사는 곳에 따라 신발이 다 달라. 
따뜻한 털신, 딱딱한 나막신, 튼튼한 가죽신......
하지만
소중한 발 보호해 주는 건
모두모두 똑같아.
 
   







색깔은 알록달록
모양은 삐죽빼죽

옷차림에 따라 신발이 다 달라.
빨간 신발, 뾰족한 신발, 굽 높은 신발.....
하지만 
소중한 발 예쁘게 꾸며 주는 건
모두모두 똑같아.
 
   




내 아이는 세살배기인데 의성어와 의태어를 참 좋아한다. 책을 읽고나면 한참 후에 의성어와 의태어를 혼잣말처럼 내뱉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의성어와 의태어가 가득담긴 책이다. 달각달각, 저벅저벅, 타박타박, 사각사각, 뽀드득뽀드득 신발이 땅에 닿아 내는 소리들이 참 다양하다. 뾰족뾰족, 알록달록, 폭신폭신, 반짝반짝, 울긋불긋 신발의 모양을 표현한 말들도 재미있다.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 중 가장 큰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볼거리다. 이 책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냥 그림이 아니라 종이 헝겊, 실등을 이용해 오리고 붙여서 질감을 표현한 콜라주 기법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각 나라의 신발뿐만 아니라 그 신발에 맞는 의상과 패턴들을 보는 즐거움 또한 작다고 할 수 없다. 





꽃신의 경우 한지에 색을 칠해서 붙이고, 기와와 담쟁이는 사진을 찍어서 오려 붙인 것 같다. 색깔의 화려함. 한 페이지 가득 신발을 잡은 구도는 표현방법이 대담하다고 볼 수 있다.





 뒤쪽엔 의성어와 신발만 보여주며  뒤쪽엔 누구 신발일까?라며 신발을 묻는 대목이 나오며 마지막장엔 앞에 나왔던 신발을 모두 보여주며, 이름과 특징을 보충 설명해 주고 있다. 



습도가 놓은 일본에 딱맞는 게다를 알래스카에서 신기는 힘들것이다. 알래스카와 북아메리카에 사는 이누이트는 차가운 눈과 얼음에서 물이 스며들지 않고 발을 보호하는 머클럭이 제격인 것이다. 이렇게 신발은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지고 있다. 각 나라별로 기후나 자연환경과 더불어 대표적인 상징물을 알려준 후에 이 책을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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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렁 뎅 둥그렁 뎅 우리시 그림책 13
김종도 글.그림 / 창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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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특이하지만 그림은 특별하다. 전래동요라고 해서 내가 아는 노래인가 싶었다. 표지에 보이는 둥그런 달이 넉넉하고 풍성한 느낌을 주며 달밤에 실루엣으로 비추어진 동물들의 모습이 경건해보이기까지 했다. 표지에서 부터 면지 하나 하나까지 손길이 가있다. 비어 있는 곳은 없고 나무 그림자라도 가만히 있을 자리에 있는 느낌이다.

보름달이 환하게 뜬 밤, 여우는 둥둥둥둥 북을 두드리며 동물들을 불러낸다. 생김새와 특성에 맞게 변신을 시키기 시작한다. 둥그렁 뎅뎅 소리에 맞춰 변신한 동물들이 나와서 신명나게 춤을 춘다. 모두 모두 생김새 대로 잘하는 대로 돌리라고 한다. 달밤의 기원인 듯 하다. 화려한 색상 대신 그림자로만 표현했는데도 오히려 신비로움이 더하며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 책은 '둥구렁 뎅 노래'로 옛날부터 전국에서 두루 부르던 노래라고 한다. 다른 전래요와는 달리 조선후기 시인인 조수삼의 글 <통영아이>에도 등장하고 1930년대에 신민요, 1960년대 대중가요로도 불린적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여러 채록본들 중에 울릉도 지방에서 채록된 노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본을 살펴보니 그림책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그림책에는 '개구리란 놈은 떠들기를 잘하니 엿판의 장수로 돌리고...'로 나왔는데 원본에는 '개구리란 놈은 소리도 잘해 엿장사로 둘레라 얼사절사 잘 넘어간다'라고 되어 있다. 원본이 훨씬 리듬감이 살아 있다. 나오는 동물들도 차이가 있다. 그림책에는 황새. 물새, 까치, 곰, 토끼, 개구리, 두더지, 호랑이 순으로 나오는데 원본에는 황새, 깐채이, 까마구, 개구리, 제비, 참새, 배래기, 빈대, 쉬파리가 나온다. 

그림을 그린 화가 김종도는 숲 속 동물들의 달맞이 잔치를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각 장면마다 두 장 이상의 그림을 나누어 그린 뒤 겹쳐서 완성했다고 한다. 먼저 연필로 곱게 그린 정성그런 배경 그림으로 신비로운 밤 빛깔과 숲 이미지를 창조했고 그 깊고 고요한 밤 위로, 먹으로 그린 그림자를 차례로 올려 동물들이 어깨춤을 추며 놀게 했다.

처음에 어둡던 숲은 둥그렁 뎅 북소리와 함께 달빛으로 가득찬 모습으로 바뀐다. 달이 둥그런 밤에 나도 마음에 북을 치며 신명나게 춤을 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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