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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작가상 수상작품집 1 - 2006년 제19회, 드라마
한국방송작가협회 엮음 / 시나리오친구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동네 도서관에서 진행중인 도서관 작가파견 사업 중 성인 부분의 강의를 듣고 있다. 지난 주에 첫 수업이 있었는데 작가 선생님이 자신의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와서 모두에게 한 권씩 나눠 주셨다. 참여자 중에서는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 여러 차례 응모하신 분도 계셨다. 작년엔 동화작가가 파견되어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기간이 끝난 다음에도 참여자들이 모여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번에도 우리 도서관이 선정되었고, 작가의 약력을 살펴보았더니 동화도 여러 편 쓰신 분이라서 당연히 동화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작년과 차별화를 하려고 그랬는지 드라마 수업을 개설하셨다. 동화모임의 회원들이 모두 그 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다.
첫 수업은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없고, 오랜동안 우리의 곁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해온 덕에 상황을 설정해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선생님은 막혀 보이지 않았고, 아무래도 경력이 있다보니 미숙한 우리들의 생각을 뛰어 넘어 전체를 바라볼 줄 아시는 것 같았다. 따로 어떤 용어라든지 작법에 관해 설명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써온 것을 통해 그때 그때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다. 어쨌든 첫 수업부터 만만치 않게 과제를 내 준 덕에 모두들 후덜덜 거리면서도 들뜬 기분으로 헤어졌다.
집에 와서 이 책을 펼쳐 보니 보았던 드라마들이다. <굿바이 솔로>, <투명인간 최장수>, <주몽>, <서울 1945>...
먼저 굿바이 솔로 부터 읽어보았더니 이재룡, 김민희, 천정명, 비담으로 인기를 끈 김남길, 나문희 등등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이 작품을 통해 천정명을 좋아하게 되었었다. 악역이 없는 드라마를 만드는 노희경작가가 참 좋다.
투명인간 최장수는 채시라가 나왔던 것 같다. 전부를 보지 못했지만 책에 나온 부분은 보았기 때문에 읽으면서 기억이 되살아났다. 오히려 방영된 드라마보다 대본이 더 절절한 것도 같다. 읽으면서 찔끔 눈물을 흐르고 말았다.
한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되는 작업이란 것을 과제물을 쓰려다 보니 절절히 느껴진다. 정말 우습게만 보았고, 어떤 작품을 보면서는 저런 것은 나도 쓰겠네...했는데 한 줄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제대로 실감하면서... 모든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