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뿌뿌 비룡소의 그림동화 36
케빈 헹크스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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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 오웬처럼 한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란 티브이 프로그램을 통해 본 적이 있다.
이런 현상은 모든 것을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하면서 살아오다가 엄마로부터 분리되면서 갖게 되는 불안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 어떤 물건에 집착해 나타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아이가 독립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일수도 있고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이런 집착의 시기를 거쳐 간다고도 한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이런 집착을 심하게 보이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이 불안정한 아이들이라고 한다. 부모로부터 안정된 관계를 경험하지 못하다 보면 아이에게 부모가 위로의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닌 다른 물건에 애착을 보이게 되는 것이며, 이런 경우에는 아이와의 안정된 애착관계 재정립이 필수적이다.  무조건 아이로부터 집착하는 물건을 뺏거나 감추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며 아이는 그나마 의지하고 있던 대상 마저도 상실해 버리기 때문에 더 큰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부모가 아이가 집착하는 대상에 관심을 갖고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물건에 대한 집착은 자연스럽게 부모에 대한 애착으로 변화되기 시작하며, 부모와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굳이 물건을 통해 불안을 달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일관성 있는 태도이며, 어떤 때는 같이 잘 놀아주다가 또 어떤 때는 아이의 놀이에 전혀 관심을 주지 않거나 거부하게 되면 아이는 다시 부모에 대한 불안정 애착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오웬도 머지 않아 학교에 가야 하는데 노란 담요 뿌뿌에 너무 집착을 보이자, 걱정이 된 엄마 아빠가 옆집 족집게 아줌마의 비법을 전수 받아 이런 저런 방법으로 뿌뿌를 떼어놀려고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떼어놓기 보다는 휴대하기 편하게 조그맣게 잘라서 손수건으로 만들어준다.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 엄마의 지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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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입니다 - 2005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대상 수상작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1
이혜란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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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만났다.
표지에 보림창작그림책공무전 수상작이라는 작은 글씨가 박혀있는....
주인공 아이가 보는 이에게 마치 이야기를 건네는 것도 같고,
그림만 보고서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일 어린 아이들은 이 책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다.


엄마, 아빠, 나, 동생.
보기에도 단란해 보이는 우리 가족이다.
그런데
네 명 말고도 할머니가 한 분 멀리 시골에서 혼자 사신다.
할머니와 아빠는 아주 어릴 때부터 따로 사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지금도 우리랑 같이 살기 싫으시단다.
나도 그게 더 좋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빠 엄마가 하는 작은 식당에서 산다.

"아빠, 할머니 오셨어요."

택시 아저씨가 돈 많이 달래요.
할머니가 시골에서부터 타고 왔대요.

맨 앞에 나왔던 사진 속 모습과는 표정이 다르다.

엄마가 사주신 노란 원피스를 입고 웃고 있는 나,
주워온 옷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은 할머니..
그런데 이...상...하...다
뒷모습만 보이는 할머니는 보통 떠오르는 할머니하곤 달라 보인다.

우동도 딱딱해서 못 먹겠고
먹다가 뱉기도 하고...
그런 할머니와 같이 먹기 싫다.

엄마가 내게 생선살을 발라 밥숟가락에 올려주시듯
아빠도 할머니 숟가락에 반찬을 올려주신다.

오줌도 제대로 못 누는 할머니와 같이 자기도 싫다.
그런 할머니를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받아주는 것 같다.

으으으~~~
옷장에 젓갈을 넣어 놔서 구더기까지 생겼다.
할머니, 왜 그래 자꾸?

똥마저 옷에 그냥 싸진 할머니...
똥묻은 옷을 빨고 있는 아버지...

손님이 있는데서 옷까지 훌러덩 벗으신 할머니
창피하다.

아빠! 할머니가 학교 담 밑에서 그냥 누워 자요.

할머니의 몸이 무척이나 커보인다.
아버지가 짊어져야 할 짐처럼...

사고뭉치 할머니 다시 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아빠는 안 된다고 한다.
어릴 때도 따로 살았다는데....

그래도 안돼. .........엄마니까.
할머니는 아빠 엄마거든.

따뜻한 모습이다.
아름답다.

어려서 할머니와 따로 살았는데도
아빠는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를 그대로 받아 주신다.
남이라면.... 저럴 수 있을까.
어떻든 엄마니까... 라는 말에 그냥 가슴이 아린다.


가족....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고통 속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가족이 된다.
가족이란 단어에 눈물이 나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일 게다.

여유롭진 않지만 부모의 모습을 보는 아이는
단단하게 자랄 것만 같다.
가족 중에 누군가 치매에 걸리게 되면
모두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치매에 걸렸다고, 또는 병에 걸렸다고
버릴 수는 없는거다.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병에 걸리면 국가가 알아서 해준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는
가족은 서로가 서로를 책임져야할 의무관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의무라고 하지 않고 '사랑'이라고 부른다.

아이에게 어떻게 자라라, 커서 뭐가 되라라는 말은
사실 필요가 없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성품까지도, 행동까지도.
그러니 부모가 잘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뿌리는 대로 거둔다'는 말이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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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0-10-19 11:23   좋아요 0 | URL
치매 걸린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네요.
저희 할머니는 치매는 아니셨지만 암으로 고생하시다 떠나셨어요.
왠지 그런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꼭 읽어보고 싶어요.
 
나는 독도에서 태어났어요 자연과 나 23
한정아 지음, 김세진 그림 / 마루벌 / 2004년 11월
구판절판


얼마전 모 단체에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했다지요.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도 호시탐탐 자기네 땅이라고 말하는
악의 무리들 때문에 항상 분노하게 됩니다.
옛날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땅, 우리의 섬 독도에 관한 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독도의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요.
해가 뜨는 아침, 비바람이 치는 날, 밤의 모습 등 역사적, 지리적 사실부터 살아 숨쉬는 생명들까지....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괭이갈매기에요.
새들의 낙원 답게, 독도에는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녹색비둘기를 비롯하여
황조, 흑비둘기, 흰갈매기, 바다직박구리 등 모두 22종이 있대요.

넓은 바다 한 가운데 조그맣게 솟아있는 저 곳, 바로 우리의 독도랍니다.

외로워 보이는 독도는 그러나 심심하지 않대요.
괭이갈매기들이 있으니까요.

슈우-잉
괭이갈매기의 집은 높이 솟은 바위 위에 있어요.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네요)

저기! 독도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들이 사는 집이 보여요.
군인 아저씨가 반가이 손을 흔드네요.
가끔 음식도 던져준대요.

안녕! 괭이갈매기야!
동이는 여름동안 고기 잡는 아버지를 따라 독도에 왔어요.

어?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네요.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요.

쐐아악! 쿵!
파도가 높이 솟아올라 바위를 덮쳐요.
어선들이 파도를 피해 배를 몰고 독도로 들어오네요.

저녁이 되니 구름이 걷히고 비도 그쳤어요.
파도도 조용조용 노래를 불러요.
밤이 되면 등대에 불이 켜져요.
모두가 잠든 시각 파도만이 쉬지 않고 바위에게 말을 걸어요.

아! 붉은 해가 떠오르네요.
독도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 뜨는 곳이에요.
괭이갈매기들의 모습이 일출과 더불어 장관이네요.

첨-벙!
괭이갈매기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독도의 바다 속에는 물고기들이 아주 많대요.

밤이 되자 오징어잡이 배가 일을 시작합니다.
괭이갈매기도 그물에 잡힌 오징어를 맛있게 먹지요.

한여름 동안 꽃을 피웠던 작은 나무들은
한창 열매를 맺었고, 먹을 물을 담아 오는
물골 길가의 억새도 새하얗게 피어 났어요.

안녕, 내년 여름에 또 올게!
동이도 아빠를 따라 떠나갑니다.

뒷장에는 독도에 관한 여러 정보가 있어요.
저도 이 책을 통해 독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 뜨는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독도는 바위섬이라서 비가 많이 내려도 물이 고이지 않아서 물이 아주 귀하대요.
국제해양법에 의해 섬의 지위를 인정 받으려면 식수가 있고, 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살아야
한다는 세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대요. 그래서 바위섬 독도를 우리 땅으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대요.

울릉도에 살던 최종덕씨는 주민등록과 거주지를 독도로 옮기고, 물골을 찾아내 식수로 개발하여 집을 짓고 독도에서 살았구요. 숲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정성껏 나무를 심어 현재 수천 그루의 나무가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답니다.

아이이건 어른이건 독도를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독도에 가기가 쉽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그냥 "독도는 우리 땅이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접근하기 쉬운 그림책을 통해 독도에 관해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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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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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에 관한 소개는 책을 소개하는 여러가지 매체와 평론집을 통해 본 바 있으나, 왠지 그 유명세때문에 책을 다음 기회로 자꾸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 <종이밥>을 읽고 너무 가슴이 아려서 한동안 내 자신이 작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실제로 인천의 괭이부리말이 배경이 되었고, 판자촌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게하는 가난해서 고단한 어른들의 삶이 아이들의 영혼을 불안하게 만들고 상처를 받는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다. 읽는 도중, 읽고 나서 작가에게 "왜 이렇게 울리시나?"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가, 어쩌면 책 속의 삶이 아닌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아이들이 이렇다면 아! 우리 어른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도 아저씨 영호가 정말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도 그렇지만 사는게 팍팍해지면서 자신의 피붙이마저 버리는 부모들이 또는 가족이 모두 죽음을 택하는 경우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나도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아이란 부모에게 더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존재다. 그런 존재들을 버려야 하는 어른들의 마음은 이미 절망이다.   

괭이부리말에 사는 숙희와 숙자 쌍둥이, 그리고 친구 동준이, 동준이 형 동수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숙희 숙자 쌍둥이 자매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속 깊은 언니 숙자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왔을 때도 마음과는 달리 선뜻 엄마에게 반가운 내색도 못한다. 혹시 다시 집을 나갈까 봐서... 술만 취하면 폭행을 하는 아빠는 엄마가 돌아오고 나서 달라진다. 하지만 공사장에서의 사고로 죽음을 맞은 아빠로 인해 슬픔이 찾아들고, 임신한 엄마는 비디오 가게를 낸다. 하지만 가게 주위에 커다란 비디오 방이 여러개 생기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동준이는 어려서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마저 나가고 두 형제가 근근히 살아간다. 그나마 형 동수는 본드에 중독이 되어 있다. 나중에 그 속내를 알고 나면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의 상처에 마음이 울컥해진다. 영호는 어머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나자 성인이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다가 동수 동준 형제를 만나게 되고 이들과 가족이 되면서 참다운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가족은 서로에게 정을 나누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어쩌면 신음 소리가 나올만큼 절망적인 상황에서 감히 희망을 꿈꾼다는 것을 엄두도 못낼 것 같지만 이들은 결국 희망의 자락을 움켜쥐었다. 본드를 끊고 고등학교에 복학하고, 일을 하고, 장래희망을 품게 된 동수를 통해 비온 뒤 흙이 더 단단해 지듯 단단하게 자랐을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삶을 위협하는 위기는 늘 있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동수를 통해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영호아저씨를 통해 진정한 선생님이란 어떤 모습일지 고민하게 된 김명희 선생님을 통해 아마도 독자들 역시 그 의식에 변화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어림짐작을 해본다.

청소년 소설은 나름대로 희망을 품게 만들어야 한다. 어린 나이부터 경쟁에 내몰리게 된 아이들, 누군가를 제치고 내가 앞서야 한다는 강박...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면 그래도 살만하지 않겠니? 하는 잊혀져 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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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크/러브레터/사랑스러 각 하나씩 세개 주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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