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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도에서 태어났어요 ㅣ 자연과 나 23
한정아 지음, 김세진 그림 / 마루벌 / 2004년 11월
구판절판
얼마전 모 단체에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선포했다지요.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도 호시탐탐 자기네 땅이라고 말하는
악의 무리들 때문에 항상 분노하게 됩니다.
옛날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땅, 우리의 섬 독도에 관한 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독도의 여러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요.
해가 뜨는 아침, 비바람이 치는 날, 밤의 모습 등 역사적, 지리적 사실부터 살아 숨쉬는 생명들까지....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괭이갈매기에요.
새들의 낙원 답게, 독도에는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녹색비둘기를 비롯하여
황조, 흑비둘기, 흰갈매기, 바다직박구리 등 모두 22종이 있대요.
넓은 바다 한 가운데 조그맣게 솟아있는 저 곳, 바로 우리의 독도랍니다.
외로워 보이는 독도는 그러나 심심하지 않대요.
괭이갈매기들이 있으니까요.
슈우-잉
괭이갈매기의 집은 높이 솟은 바위 위에 있어요.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네요)
저기! 독도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들이 사는 집이 보여요.
군인 아저씨가 반가이 손을 흔드네요.
가끔 음식도 던져준대요.
안녕! 괭이갈매기야!
동이는 여름동안 고기 잡는 아버지를 따라 독도에 왔어요.
어?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네요.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요.
쐐아악! 쿵!
파도가 높이 솟아올라 바위를 덮쳐요.
어선들이 파도를 피해 배를 몰고 독도로 들어오네요.
저녁이 되니 구름이 걷히고 비도 그쳤어요.
파도도 조용조용 노래를 불러요.
밤이 되면 등대에 불이 켜져요.
모두가 잠든 시각 파도만이 쉬지 않고 바위에게 말을 걸어요.
아! 붉은 해가 떠오르네요.
독도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 뜨는 곳이에요.
괭이갈매기들의 모습이 일출과 더불어 장관이네요.
첨-벙!
괭이갈매기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독도의 바다 속에는 물고기들이 아주 많대요.
밤이 되자 오징어잡이 배가 일을 시작합니다.
괭이갈매기도 그물에 잡힌 오징어를 맛있게 먹지요.
한여름 동안 꽃을 피웠던 작은 나무들은
한창 열매를 맺었고, 먹을 물을 담아 오는
물골 길가의 억새도 새하얗게 피어 났어요.
안녕, 내년 여름에 또 올게!
동이도 아빠를 따라 떠나갑니다.
뒷장에는 독도에 관한 여러 정보가 있어요.
저도 이 책을 통해 독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 뜨는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독도는 바위섬이라서 비가 많이 내려도 물이 고이지 않아서 물이 아주 귀하대요.
국제해양법에 의해 섬의 지위를 인정 받으려면 식수가 있고, 나무가 자라고, 사람이 살아야
한다는 세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대요. 그래서 바위섬 독도를 우리 땅으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대요.
울릉도에 살던 최종덕씨는 주민등록과 거주지를 독도로 옮기고, 물골을 찾아내 식수로 개발하여 집을 짓고 독도에서 살았구요. 숲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정성껏 나무를 심어 현재 수천 그루의 나무가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답니다.
아이이건 어른이건 독도를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독도에 가기가 쉽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그냥 "독도는 우리 땅이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접근하기 쉬운 그림책을 통해 독도에 관해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