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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프다 - 마흔부터 갱년기까지 여자를 위한 내몸 테라피
니케이 헬스 프리미에 지음, 여성중앙 기획 / 중앙M&B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딱 마흔인 것 같다.
내 몸이 마음같지 않게 하나씩 허물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것이.
삼십대에 아이를 낳고 키우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마흔인거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을 오롯이 아이 위주로 보내다보니 내건강 챙기며 돌볼 여유도 없이 그야말로 방치된 시간을 보낸 것이다.
겨우 건강을 챙긴다는 것이 비타민 한알 먹고 가끔 운동삘이 꽂히면 인근학교운동장 도는게 전부였다.
그것도 한여름이나 한겨울엔 중단되다시피하고 그러다 흐지무지해져 새해만 되면 꼭 다짐하게 되는게 ‘운동하자’이다. 그것도 막연히.
이 책의 소제는 ‘마흔부터 갱년기까지 여자를 위한 내몸 테라피’이다.
일본의 웰-에이징 전문지 <니케이 헬스 프리미에>에 게재된 기획물을 우리나라 여성지에 연재하였다가 기사를 재구성하여 편집해 내었다고 한다.
마흔의 여성들 고민과 그들이 알아야할 건강 키워드를 콕 집어내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지식과 의견을 담아 놓았다.
목차에 소개된 간단요약만 읽어도 자석에 이끌리듯 관심이 확 쏠리는 내용들이다.
호르몬, 근육, 폐경, 피로, 기억력, 장, 얼굴, 뼈, 피부, 소화, 음식, 통증..
20대 이후부터 여성은 늙기 시작한다고 한다.
겉으로 보이는 변화를 감지하지 못할뿐 근육은 평소 단련을 하지 않으면 늘어지기 시작하고
뼈의 골밀도 또한 칼슘섭취와 흡수에 신경쓰지 않으면 골밀도 저하로 인해 골다공증, 골절 등 다양한 병이 유발된다.
고운 피부를 선호하지만 고가의 화장품 구매에 혈안일 뿐 장내 세균을 관리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발생하는 원인모를 통증 또한 골칫거리다.
이렇게 쌓여진 원인들이 하나 둘 바깥으로 표출되기 시작하는 시기가 마흔인 것 같다.
그 중 가장 주요한 관심은 폐경,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가 몸속 장기들에 미치는 영향으로 관심이 이어지는데
이런 변화에 신경이 예민해 지면서도 정작 변화의 증상이라든지 진행과정, 관리에 대해서는 잘알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청소년기에 초경을 맞이할 때처럼 여자들의 폐경 또한 이에 못지 않은 앓이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청소년기엔 엄마가 있어 이것저것 관심도 기울이고 챙김을 받기도 하면서 불안한 시기를 잘 넘기게 되지만
폐경기엔 관리해 주는 손길도 없고 드러내놓아 상담을 하기도 주저하면서 떠도는 이야기들에 의존하는게 일반적인 폐경기 맞이가 아닌가 한다.
올바른 준비없이 맞이하는 변화에 심적으로 불안해하고 따라오는 병적 증상에 일희일비하면서 또다른 병을 키우기도 한다.
책에는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앞으로 맞이하게 될 변화에의 정보와 이에 적절한 대비, 각기 필요한 영양소와 운동법에 대한 조언이
깨알같이 들어있다.
그리고 여자들의 최대관심인 고운 피부를 위한 비결도 소개돼 있다.
가장 마음에 와닿으면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뼈’다.
‘지금을 놓치면 30년이 힘겨워진다‘가 뼈에 대한 조언이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지 모르지만 저 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
나를 위해서도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건강한 중년에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다.
지금 늦었나 싶지만 깨달았을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 믿으며 마흔을 맞이하는 그리고 이후에 있는 이시대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