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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신비와 그 형용할 수 없는 힘과 마주한 우리는 그 힘과 신비의 원천을 찾아낼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무엇이 소용이 있겠습니까? 문학작품은 우리 앞에 측량할 수 없는 심오한 베일을 던져줍니다. 그 앞에서 우리는 다만 신봉자에 불과합니다. 그 베일이 흔들리는 대로 무기력하게 흔들리는 존재입니다. 그 베일을 젖히고 발견할 수 없는 것을 발견하며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손을 뻗을 만큼 무모한 사람이 있을까요?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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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정뱅이의 묘비에 새겨진 글귀ㅡ

나 여기에 묻혔네. 내 이름은 스테판,나는 술을 좋아했지.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아주 많이 마셨어.
그랬더니 행복해지더군.
그래서 아내가 떠난 것이 별로 나쁘지 않았어. 술친구가 많아졌거든.
그래서 그러는데 나 지금 목이 많이 마르니까 와인은 조금 남겨두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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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09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공 님 음악 좋아하시는 군요!!^^
저도 음악을 잘 모르지만 좋아합니다요~~.^^;

저는 AAA미팅에 가본 적이 있는데 저 글귀는
거기서 제가 들었던 것과 너무 흡사해서...재밌네요.

청공 2020-04-25 09:00   좋아요 0 | URL
음악도 술도..
취하는건 다 좋아해요~~^^
글귀 맘에 들지만 책은 아쉬움이 많아 서평을 어케쓸지 고민하고 있어요.
라로님 서재도 자주 방문할게요^^

라로 2020-04-11 01:41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저와 취향이 비슷하시네요!!^^;
이 책 보관함에 담아 놨는데 빼야겠네요. ㅋ
감사합니다. 청공 님 서재 만드신 지 얼마 안 되어 그런가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입니다.
 

텅빈 플랫폼 안으로
차장없는 기차 들어온다

내려진 창문 밖으로
너의 셔츠, 눈빛, 목소리가
흩날린다
너의 셔츠, 눈빛, 목소리가
한 달짜리 몸에 맺힌다
너의 셔츠, 눈빛, 목소리가
마지막 칸에 새겨진다

기차가 남긴
쓸쓸한 온기
나는 맨발로 선로 위에 올라서서
너를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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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08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작시에요? ^^

청공 2020-04-08 16:17   좋아요 0 | URL
‘시‘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잠들기 전에 함 써봤습니다~
 

실즈가 보기에 예술은 각자 그것을 자기 자신에게 사용할 때 가장 활기차고 위험하다.자기 삶을 구제하는 일이 걸려 있기에 활기차면서 동시에 위험한 것이리라. p.18


파묵이 보기에 위대한 걸작은 모두 "세상에 중심부와 의미가 있다는 희망과 생생한 환상"을 준다. 소설 읽기의 행복감은 그런 인상에서 비롯된다. p.25

아주 간단히 말해보자. 햄릿과 맥베스와 코리올라누스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들과 동시대인이다.더불어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인이다.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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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할은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다. 사회주의나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의 심장을 가볍게 만드는 것,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좀더 인간의 본질을 천착하는 것이다.혁명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다루고 싶다.저널리즘도 물론 좋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거기서는 구체적 과녁만을 겨냥한다.나는 사람에 대해 더 넓은 시각에서 보고 싶다.(알렉시예비치)

내 생각에 사랑은 신이 준, 인간을 달래주고 위로해주는 선물이다.죽을 때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할 때가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했든 아니든 간에 사랑은 최고의 순간을 선사한다. (알렉시예비치 )

저자가 "나는 가끔 책이 없는 곳에 있을 때 기이한 해방감, 홀가분한 자유를 맛본다"고 적을 때도 완전 공감일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공간만 하더라도 겨우 드나들 수 있는 통로만을 제외하곤 사방이 온통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책에 파묻히다‘란 말이 언제부턴가 비유도 과장도 아니게 됐다. 저자의 표현으론 ‘책의 요새‘고 ‘책의 감옥‘이다. 분명 책이 없다면 한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나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책이 없는 방‘을 꿈꿀 때가 있다. 책으로 가득찬 방과 책이 없는 텅 빈 방...
p.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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