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신시아 프리랜드 지음, 전승보 옮김 / 아트북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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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ut is it art?』by Cynthia Freeland

-예술과 미술이 도대체 뭐야,




‘아트북스’에서 2002년 출판한『과연, 그것이 미술일까?』는 미술작품의 화보를 잔뜩 싣고 그 그림에 대한 평론이나 반응 따위를 나열한 잰 체하는 책은 아니다. 대신 우리가 예술론이라 부르는 분야의 화제들과 이론들을 알기 쉽고 명료하게 해설한 책이다. 한마디로 나같이 무식한 사람도 읽으면 아 그런거구나, 하고 고개를 까딱이게 한다. 물론 공저(共著)가 아니라서 한 사람의 시각으로만 예술론을 접하는 단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알기 쉽고 명료한 해설만으로도 충분하다구.


<피와 미 Blood and beauty>, <패러다임과 목적Paradigms and purpose>, <문화 교류Cultural crossings>, <돈, 시장, 박물관 Money, markets, museums>, <젠더, 천재, 게릴라 걸 Gender, genius, and Guerrilla Girls>, <인식, 창조, 이해 Cognition, creation, comprehension>, <디지털화와 보급 Digitizing and disseminating>으로 이루어진 7개의 챕터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예술론을 접하는 것은 꽤나 재미있다. <돈, 시장, 박물관>이나 <젠더, 천재, 게릴라 걸> 처럼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것들을 무리 지어 해설하는 방식은 도발적이고 <패러다임과 목적>에서 보이는 그의 의식은 퍽 흥미롭다. 그리고 <디지털화와 보급>에서 발터 벤야민 같은 사상가를 들먹이는 부분은 능청스럽기까지 하다.


현대미술의 흐름과 양상을 정리할 수 있으며 논쟁의 쟁점을 집고 있기 때문에 예술과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서 나쁠 것이 없다. 책 날개의 설명에 따르면 예술을 이해하는데 있어 귀중한 입문서가 될 것이라네. 장사치 말은 곧이곧대로 믿으면 낭패라지만 이 설명은 틀린 것 같지 않다. 충분히 친절하게 저술하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커버를 벗기면 나오는 양장표지가 은색과 연두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아주 예쁘닷! 책장에 꽂아 놓으면 그 부분에서만 빛이 나는 것 같다;; 자간도 넓어 읽는데도 편하고 컬러 화보도 몇 장 들어있기 지루하지 않다.


그러니 이제 철학 교수가 이야기하는 예술을 한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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