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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문학상 1차 후보작 3편 선정
신(新) 기생뎐 -기생의 삶을 맛있게
그 여자의 자서전 - 시적인 묘사 탁월
왈릴리 고양이 나무 - 단편의 미학 복원
2006 동인문학상 최종심 후보작으로 김인숙 소설집 ‘그 여자의 자서전’(창비), 조용호 소설집 ‘왈릴리 고양이 나무’(민음사), 이현수 장편 소설 ‘신(新) 기생뎐’(문학동네)이 선정됐다.
▲ '신 기생뎐' 이현수 | |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박완서 유종호 이청준 김주영 김화영 이문열 정과리)는 13일 심사독회를 갖고, 오는 10월 초 열릴 최종심 후보작 명단에 세 권을 먼저 올렸다.
이현수의 ‘대해 심사위원들은 일제히 호감을 표시했다. “독자 뿐만 아니라 소설가들도 전부 봐야할 소설이다. 기생의 소리, 춤, 음식 어느 하나라도 소홀함이 없이 다 맛을 부여해서 재미있게 썼다.”(김주영) “그동안 기생을 재미거리로만 다뤘지, 문학적 구원의 의미를 담은 작품은 없었다. 그러나 이현수의 소설은 기생의 삶을 문학 안으로 편입시켰다.”(이청준) “1990년대 이후 작가들이 공적(公的) 세계에 등을 돌리고 사적(私的)세계로 갔지만, 아마 재작년부터 공적 세계로 통하는 길을 새로 모색 중인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세계를 모색하다 보니, 기생의 세계와 같은 특이한 ‘문화 지대’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정과리)
▲ '그 여자의 자서전' 김인숙 | |
‘그 여자의 자서전’에 대해 김화영 위원은 “개인의 곰삭은 삶을 통해 곱씹어진 공적 세계를 잘 소화한 작가의 솜씨가 돋보였다”며 “한 작품 한 작품 아껴가면서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극찬했다. ‘삶의 물결이 밀어낸 생의 가장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이란 소설 속 한 문장을 인용한 김 위원은 “공감어린 연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가로지르는 상징에 이른 시적(詩的) 묘사의 소설집”이라고 추천했다. 유종호 위원도 작가에 대해 “한동안 자기 세계를 훼손한 듯했지만, 자기 본령을 찾고 되돌아가면 훌륭한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언급했다.
▲ '왈릴리 고양이 나무' 조용호 | |
조용호의 소설집 ‘
나무’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작은 주제를 놓고 깔끔하게 쓰는 작가의 작품집”(유종호)이란 호평과 함께 “단편 소설의 미학을 복원하는 모범생 같은 단편 소설집”(김화영) 이란 평가를 내렸다.
심사위원회는 2월 심사독회에서 검토할 대상작으로 최수철 장편소설 ‘페스트’(문학과지성), 김애란 소설집 ‘달려라 아비’(창비), 구경미 소설집 ‘노는 인간’(열림원), 최옥정 소설집 ‘식물의 내부’(이룸), 유애숙 소설집 ‘장미 주유소’(문이당) 등 5편을 올렸다. 심사위원 중 소설가 이문열 위원은 미국 체류 중 1년 동안 심사위원회 활동을 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