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특이하잖아요. 모든 동물이 다 그렇지만 그와는 또 다르게. 조용하게, 고요하게 앉아 있는 걸 보면 인간을 좀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인간은 뭔가를 계속하잖아요, 부스럭부스럭. 고양이와 살다보니 내가 참 수선스럽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은 별을 보면 겸손해진다고 하죠. 그런데 고양이는 별과는 또 달리 그런 게 있어요. 우리보다 먼저 죽고, 작고 힘이 없는데도 훨씬 우아한 동물이죠. 그런 게 나를 돌아보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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