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터져 나온 그 말은 순수하고, 자유롭고, 무한했다. 내 가슴에서 감정이 넘쳐났다.
정말로 사랑해. 사랑한다. 리처드 파커. 지금 네가 없다면 난 어째야 좋을지 모를 거야. 난 버텨내지 못했을 거야.
그래. 못 견뎠을 거야. 희망이 없어서 죽을 거야. 포기하지 마. 리처드 파커. 포기하면 안 돼. 내가 육지에 데려다 줄게. 약속할게. 약속한다구.
파이에게 새 생명을 주고 또 다른 절망을 준 그 섬.
그 신묘한 섬의 등장과 무사함의 우연과 탈출(?)은
그간 파이가 순수하게 신을 섬기고 사랑하고 기도한 댓가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