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1 : 위상학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1
장용순 지음 / 미메시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찮게 구하게 된 책이라 특별히 읽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 계속 미루기만 했는데, 너무 미루기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건축에 대해서 그리고 공간에 대해서 다시금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에 읽기 싫은 기분이 들면서도 억지로 읽기를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이고 흥미로운 논의들도 많아서 즐겁고 괴로운 기분으로(제목부터 무척 골치 아픈 내용일 것 같았고, 역시나 골치 아픈 내용이라 쉽게 읽혀지진 않았다) 읽어나갔다.

 

1권만 구했었고,

4권 모두 다 읽을 생각도 없었지만,

워낙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이미 출판된 2권과 3권도 구입했을 정도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4권이 발표되면 그것도 곧장 구해서 읽을 것 같다.

언제 발표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서 학문들 간의 혹은 다양한 분야들 간의 연관성을 갖도록 의도하는 혹은 어떤 연관과 관련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관심을 끌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그런 주제의 연구에 대한 결과물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또한 그와 같은 흐름에 어울리는 연구 주제를 잡고 있고, 현대 건축과 철학이 얼마나 서로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하면서도 양쪽이 유사함을 그리고 관계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상세히 다루려고 있다.

 

저자의 언급대로 일종의 학제 간(혹은 초학제간)의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알랭 바디우의 지도 아래 작성한 박사 논문을 다듬어 책으로 출판했는데, 저자의 말과 자크 뤼캉의 서문을 통해서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주제와 목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읽게 된다면 무슨 의도를 갖고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저자의 연구에 대해서 관심을 혹은 무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높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읽게 되었고, 끝까지 읽게 될 것 같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들뢰즈의 철학적 이론과 입장을 토대로, 더 범위를 넓힌다면 현대 프랑스 철학의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현대 건축이 얼마나 철학적 주장들과 유사성-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고, 이런 논의를 통해서 철학과 건축 그리고 그 외의 다른 논의들이 어떻게 서로가 공명을 하는지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고 대답을 하고 있다.

 

일종의 현대 사유의 지형 혹은 에피스테메와 패러다임을 다루려고 하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 대해서는 이미 비슷한 방식의 시각들이나 논의들이 있었겠지만 저자와 같이 건축과 철학을 중심으로 한 상세한 논의가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기에 무척 흥미로운 시각이었고, 논의들이었다.

 

1권의 중심은 제목처럼 위상학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데, 위상학이라고 어려운 용어로 제목을 정했지만 쉽게 말해서는 기존의 철학이나 건축이 하나의 주체-구조를 혹은 하나의 건축물만을 중심에 놓았다면 현대는 일종의 관계-과정 속에서의 주체-구조로서 그리고 건축물로서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졌으며 이런 이해의 시도들이 어떤 논의들을 통해서 이뤄졌는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근대에서 현대로의 시대적 변화와 함께 철학적 변화, 건축적 변화에 대해서 번갈아가며 설명하면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그 변화들이 어떤 유사성-관계성을 보이고 있는지를 논의하며 들뢰즈의 이론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들뢰즈의 이론을 토대로 저자는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기 때문에 들뢰즈의 이론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매우 부족해서 어렵게 읽어나갈 것 같거나 아예 읽기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다행히 저자는 알기 쉽게 하기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충실히 다양한 예들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노력 덕분인지 어려운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읽어나갈 수는 있도록 혹은 노력하도록 내용을 구성하고 있고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논의를 진행시키기 위해서 현대의 철학적 주요 논의들의 대부분을 (간단하게라도) 설명하려고 하고, 그런 논의들과 함께 현대 건축의 특징들 또한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철학에 대해서 그리고 건축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초적인 논의부터 깊이 있는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는 저자의 내용 구성 때문에 많은 흥미로운 논의들을 접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논의들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되도록 많은 것들을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4권으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1권만을 읽어냈을 뿐이라 쉽게 단정할 수 없겠지만 이정도로 들뢰즈의 논의들을 쉽게 접할 수 있고(들뢰즈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지만 얼마나 난해한지는 그 악명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현대 건축이 어떤 관심과 도전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이와 관련된 논의들을 찾게 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철학과 건축이라는 흥미로운 결합을 시도하고 있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 무척 호기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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