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 킬링 조크 - 디럭스 에디션 시공그래픽노블
앨런 무어 지음, 브라이언 볼랜드 그림, 이규원 옮김 / 시공사(만화)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참고 : https://namu.wiki/w/%ED%82%AC%EB%A7%81%20%EC%A1%B0%ED%81%AC

 

 

 

 

지금 그놈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알아내 보려고 하고 있는 중이야

물론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난 사실 그놈을 전혀 몰라

그 숱한 세월 동안 난 도무지 알 수 없었지

그놈 역시 내가 누군지 모르기는 마찬가지겠지

두 사람이 서로를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그토록 싫어할 수 있는 걸까?

 

 

 

 

광기의 장광설 그리고 자기정당화

 

조커의 기원을 다루고 있고 내면의 광기를 살펴보고 있는 킬링 조크는 수많은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작품 중 하나고 조커가 다른 악역들에 비해 좀 더 주목되는 이유를 알게 해준다.

 

앨런 무어의 여러 대표작 중 하나지만 그림을 그린 브라이언 볼랜드에 따르면 앨런 무어는 큰 의미부여 없이 참여한 듯 하고 몇몇 내용의 경우 브라이언 볼랜드가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아 둘의 작업이 실제로 어땠는지 궁금해진다.

 

그 과정이야 어쨌든 킬링 조크는 짧은 내용 속에서 어째서 조커가 그리 되었는지를 그리고 광기를 어떻게 분출시키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반대지만 거울을 보듯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는 배트맨과 조커가 어떤 식으로 다르고 닮았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운수 나쁜 하루를 보낸 혹은 불행이 겹친 극단적 상황으로 인해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어떤 식으로 미쳐버리게 되는지를 알려줌과 그런 경우가 당신에게 생긴다면? 이라는 질문을 해주고 있는 킬링 조크는 단편이기 때문에 더 강렬함을 안겨준다. 조커의 수다스러운 장광설은 진짜 미치광이가 떠드는 것처럼 느껴지고 반박하기 보다는 동감하는 구석을 찾아보게 만든다. 그러나 그가 저지른 범죄들 때문에 그를 동정할 수 없게 하고 일종의 정당화하는 것 같기도 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 그 경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이 순식간에 미쳐버릴 수 있다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모든 사람이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에 더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불운을 겪지 않길 바라게 된다. 누구도 그런 일이 없길 바라고 그런 일을 의도하는 경우도 없었으면 한다. 세상은 이 생각이 틀렸다고 대답하지만 그래도 그랬으면 한다.

 

광기가 스며들 때 거기에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지 묻고 있다. 그저 크게 웃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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