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꽃을 물어오지 않아도 봄바람은 저절로 꽃다운 것을 - 장곡 스님의 아침편지
장곡스님 지음 / 불교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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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꽃을 물어오지 않아도 봄바람은 저절로 꽃다운 것을

장곡스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세상살이가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온갖 못된 짓을 다 하는데도 떵떵거리며 살고, 어떤 이는 선량하게 열심히 노력함에도 사는 것이 힘든 경우가 있다.

 

좋은 일을 통해 기쁨을 느끼라

사람이 만일 좋은 일을 했다면 거듭거듭 그것을 되풀이하게 하라.

그 좋은 일 속에서 기쁨을 느끼게 하라.

그 기쁨은 바로 그대 자신의 그 착한 행위의 보답이다.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하루는 광음이 짧다고 그것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하루를 버리는 것은 하루 동안 그대의 생명을 버리는 것과 같다.

 

자기를 위험한 곳에서 구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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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믿음 - 무속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이성원.손영하.이서현 지음 / 바다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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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믿음

이성원, 손영하, 이서현 지음

 

작가가 범죄, 사건에 초점을 두고 무당 문제를 이야기한다. 사례를 들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다루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건 보도에 그친 감이 있다. 쪽수도 적은데 가격이 16800원이다. 두바이 초콜릿 두어 개 가격인데 뭘 그러냐고 한다면, 실제로 책을 만들어보면 책 팔아서 남는 돈 없다는 걸 알지만. 책을 만드는 구조를 바꾸는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떨지? 책을 만드는데 돈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서 비싸게 팔 수밖에 없고, 그렇게 팔아도 남는 게 없는 만드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

 

무당을 소재로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무속, 무당의 부정적인 사회의 현속을 이야기하고 있어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 여겼던 내 입장이 너무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을지 아차 싶어 집어 들었지만, 사이비종교에 빠진 사람들을 무속에 빠진 사람들로 치환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들어가는 말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란하다. 세상에 글을 내놓기를 반복했던 기자들의 글은 눈으로 보되, 마음으로 볼 수 없는 다른 세상의 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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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에게 속아 사건 피해자가 분명한 사례를 책의 80퍼센트 이상을 다루면서 들어가는 말에서는 이 책은 무속 신앙의 허구를 폭로하기 위한 시도는 아니다. 무속은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란다. 인류는 태초부터 샤머니즘과 함께 했다. 이로움이 있으니 지금까지 생명력을 유지했다. 특히 한국인은 무당을 통해 위로받았다. 우리 조상은 굿을 통해 풍년과 풍어를 빌었고 마음의 갈등을 해소했으며 아픔을 치유 받았다. 무당의 진혼굿을 통해 화해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을 만나 참회했다. 이는 현대 의학, 정신의학과 의사가 제공할 수 없는 극한의 엑스터시다.

 

무속인은 누구이고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미신과 종교 사이 그 어디쯤 무속은 존재한다.

 

무당은 누구인가. 이들은 흔히 기도하는 존재라 불린다. 무당은 접신을 통해 신의 말과 뜻을 전달하는 이들인만큼 기도를 꾸준히 한다.

 

우리 사회에서 좋은 무당은 존재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우주의 원리를 썩 믿지 않지만 나는 그들의 믿음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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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 정신과 의사에게 찾아온 우울증, 그 우울과 함께한 나날에 관하여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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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은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가 이 책의 핵심일진데, 핵심은 어디에도 없다. 글을 이렇게 못 쓰면 어떡해. 어떡하냔 말이야. 번역이 심한 거야?

 

의사들끼리 똘똘 뭉치는 거 그만하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정신과 의사가 심리치료 받았어요를 좀 더 의미있게 가져 가지....

 

[정신과 진료를 보러 들어가면 의사가 떡하니 앉아서 기다린다. 앉자마자 하는 말은

걱정되는 게 뭔가요? 두려운 건 뭐고요? 등과 같이

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물어보고,

열에 아홉은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까지 다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또 증상이 심할수록 약을 먹기를 거부하는 이유가 진짜 감정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본 모습이 아닌 것 같아와 같은 말을 한다. 자신을 억누르는 이 썩을 놈의 약을 먹기는 하지만, 안 먹고 싶고, 곧 중단할 거라는 메시지.

 

약을 먹기 전에 경고의 신호들을 무시한다. 새벽에 잠을 깨고, 팔다리에 기운이 쭉 빠지고, 짜증과 화가 점점 늘고 있는데도. 가까스로 붙잡고 있던 온전한 정신의 끈이 풀려간다.] - 떠오르는 이가 있다. 그녀는 끝내 약을 먹지 않을 것이다. 병식은 평생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김경일, 나종호, 김지용의 추천사는 그들이 이 책을 읽고 썼을까?라는 의문부터 든다. 어디에 진실한 위로와 정확한 조언이 있는가? 어디에 삶의 살아낸 감동과 희망이 있을까? 책 한 줄 읽지 않아도 쓸 수 있을 만한 추천사. 유명한 사람, 의사, 말고 책을 읽고 추천할 사람을 만났었더라면, 어땠을까?

 

이 책의 취지는 취지일 뿐인 게 많아, 글을 쓴 이와 홍보하는 이가 따로 논다. 홍보만이 살 길이라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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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원
임경선 지음 / 창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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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원

임경선

 

책을 읽을 땐 세 가지가 필요하다. , 띠지 1, 연필 한 자루. 읽을 책을 집어 들고, 띠지 하나를 시작점에 붙인다. 책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은 쓰고, 밑줄도 긋고, 홀낫표 표시도 하게 펜이 있으면 좋은데, 주로 집히는 대로 사용한다. 굴러다니는 연필일 경우가 많다.

 

굴러다니는 연필처럼 어디든 자유롭게 다니면 좋으련만, 나는 집 안 작은 곳에서도 자유롭지 못한다.

 

딸과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나라를 간다는 것. 아이를 내가 살았던 집에 데려가는 일에 의미를 두지 않았었는데, 과거를 함께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이었다. 나의 과거의 장소는 어두침침해 바로 보질 못했나보다.

 

아름다운 것 좀 찾아 보자. 연습을 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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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 번 -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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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김혜윤의 책 중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처음 접했다. 월든, 조화로운 삶을 읽으며 현대의 반자본주의를 만나 밀도 있었다. 그런데 김혜윤의 다른 책은 너무 마음이 안맞아 애를 먹었다.

 

장영희의 글도 그렇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 감탄하다가 이 책을 읽고 애효... 애효...를 연발했다.

 

나는 작가의 책을 만나 마음이 닿으면 다른 책도 꼭 찾아본다. 필연처럼. 그리고 실망하기를 거듭한다. 그래도 이 습관은 고질병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고칠 생각이 전혀 없다. 나는 실망하기를 선택한다. 이 실망도 책을 읽어야 일어나는 일이니까.

 

얼마 전 독서대를 새로 샀다. 회사에서 독서대를 2개 놓고 쓴지가 꽤 된다. 하나는 노트북을 올리고, 다른 하나는 책이나 폰을 올려놓는다. 그런데 쓰다보면 꼭 한쪽의 책을 누르는 지지대가 부서진다. 그리고 무엇이 그리 아까운지 버리지 못한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 샀더니 여간 편한 게 아니다. 물론 너무 쨍쨍하여 이러다 또 부러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동반하고 있지만, 확실히 책을 양쪽에서 잡아주니 편하다. 덕분에 독서대에 책을 올려놓았다.

갈수록 글을 읽지 않는다. 좀 더 애정하자. 독서대에 책을 올려놓는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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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사람 보고도 반가운 척 웃고, 하고 싶지 않은 말도 꼭 해야 할 때가 있고. 살아감의 절차를 다시 되풀이해야 할 일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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