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적 낙관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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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적 낙관

김금희 산문

 

김금희 님의 복자에게를 의미있게 읽었다. 그 뒤로 경애의 마음, 나의 폴라 일지, 식물적 낙관을 집어 들었다. ‘경애의 마음을 읽으면서 아~ 소설가의 문체구나 하며 읽었다. 경애의 마음을 몰라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끝내 마지막을 펼쳐보지 못했지만 보았다.

 

문제는 작가의 산문, 에세이에서부터였다. 시인이 쓰는 에세이의 매력이 무궁무진한데, 소설가의 에세이는 반과 반의 마음이 혼재한다. 김연수, 김영하의 소설은 안 좋아하는데, 에세이는 좋고. 반면 소설이 좋은 작가의 에세이는 안 좋기도 하다.

 

식물적 낙관은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의 관심에 나도 자연스럽게 이끌려 집어 들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자연에 나도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이런 책들에 눈이 간다.

 

밑줄을 그은 글들을 이어 붙이니 다른 문장이 됐다. 흩어져 있어도 내 마음을 흔든 건 하나였다는 듯이.

 

[삶이라는 덩어리. 체력이 달리던 차가 낭패감이 들었지만 돌아오지 않더라도, 얻는 것이 없더라도 끝까지 애쓰면서 불필요한 물건들에 더이상 내 공간을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

 

일의 고충을 하소연하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다 쓰기 때문이다. 사는 얘기, 살긴 사는데 이게 사는 건가 고민이 드는 얘기들을 하며 과한 마음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던 균형마저 깨뜨린다는 것.

 

소설을 애호했다가 어느새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이 된 우리의 겨울을. 그리고 봄의 귀환. 창으로 보이는 나무들은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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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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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사월에는 미만큼 좋았다가 칠월에는 솔만큼 좋다니. . 어찌 이리 유치하고 촌스러운가. 그래서 좋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시나리오같이 사회적 인간에서 벗어난 듯한 너무나도 개인적인 한 인간을 불륜과 함께 보여주는 것 같은 글들. [빗소리가 정말로 사월에는 미 정도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느냐고 물어보자]

 

11편의 단편소설들을 묶어 놓았다. 그 중 세 번째에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야기가 들어있다. 단편 소설집은 사람의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마법을 발휘한다. 첫 단편을 읽고 난 다음, 다음 편을 읽으면서 소실되는 것들이 있고, 이전의 기억이 다음의 기억을 덮을 때도 있으며, 이전의 기억에 힘입어 다른 것들이 모두 힘을 상실하기도 한다.

 

동욱은 김연수라면 더 밖으로 내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래전에 쓴 글이라서 지금 실정에 안맞는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 당연하고도 당연한 사회의 진실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연쇄 방화범이 된 아이의 진실은 뉴스에 나올법한 아주 간단한 진실을 담고 있다. 가난과 사회의 외면. 지금도 나는 외면하고 있고, 외면당하고 있다. 나는 아이들의 그런 미성숙이, 순진이, 동심이 무서웠다. 사춘기가 지나도록 미성숙하고 순진하고 동심에 가득 찬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순진한 태도 앞에서 어쩌지 못하는 나의 초라함과 무능함. 내 안에서 그 시절의 슬픔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우는 시늉을 하네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된 MBTITF의 사랑 정도를 부제로 달아봄직한 글을 만났다. 책이 소재가 되거나 주인공이 글을 쓰거나 서점을 운영하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나오는데, 여기에서도 떠나는 아내를 붙잡기 위해 부여잡은 한 책이 끝내 마음을 끈다.

 

유행같은 필체를 쓰고, 그것만이 글을 잘 쓰는 것 같았던 때가 있었다. 유행에 편입했던 스무살의 나를 건져 올리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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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의 공식 - 잠들어 있던 최고의 자신을 끌어내는 7가지 마인드셋
그레그 하든 지음, 허선영 옮김 / 반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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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의 공식

그레그 하든 지음

허선영 옮김

 

범접하지 못하게 글을 잘 쓰는 이들이 있다. 소수의 그들을 제외하고는 노력형이거나 그냥 글을 낸 사람들이다. 이 책은 어떤 멘탈의 공식도, 잠들어 있던 최고의 자신을 끌어내는 방법도 없다. 그저 자신이 유명한 운동선수로 거듭나게 만든이라며 자랑하는 한 인간이 있을 뿐이다.

 

... “그레고의 가르침은 여전히 나의 일부로 남아있다에 왜 굵은 빩간색으로, 거기에 모자라 빨간 밑줄까지 그어놔야 하는가....

 

나는 천재의 글에 미친듯한 매력을 느끼고, 서툴지만 읽을수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아지는 글을 선보이는 이들에게 잔잔한 매력을 느낀다. 그리고 천재의 글솜씨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는 후자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 세상에 수많은 책들이 매일 까꿍놀이를 하고 있다만, 그중에서 진심인 이들의 책을 하나라도 더 만나보는 날이 나에게 주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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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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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 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김선우

 

인도의 오로빌이라는 곳. 그곳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이야기한 책.

누군가 이야기했다. 글의 처음과 마지막에 힘을 준다고. 나머지는 분량을 채우기 위해 쓰는 거라고. 그런데 나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들여 읽는 이들에게는 어차피 내 책을 사기는 해도 끝까지 읽지도 않을 거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열심히 쓰지는 않고 많이 팔리기만 하는 저자의 책이라면 사양하고 싶다. 나는 처음 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나아지는 것이 보이는 책을 사랑한다. 그것이 글쓰는 이의 진심인 듯 해서. 그런데 왜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생각이 났을까?

 

[나이 드는 것이 참 좋다, 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의 예쁜 구석이 잘 보여서 좋고 몰아붙여야 할 때와 쉬어야 할 때를 비교적 잘 감각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청춘의 시절에는 자주 속았다. 사랑도 분노도 절망도 바닥까지 몰아가야만 직성이 풀리고 고통스러워도 그래야만 진짜라고 생각했다. 진이 빠질 때까지 울며 뛰며 소리치며 스스로를 닦달했다. 스스로 경계 지어 놓은 진짜와 진짜 아닌 것들이 너무 많아 그것들을 판독하기에만도 늘 시간이 모자랐다.

 

삶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다행이다. 조금 조금씩,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은 거다. 산다는 게 영 녹록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갸륵한 수고. , 좋은 날이다.

 

무엇이 정말 행복한 상태인지 스스로에게 더 이상 묻지 않게 될 때 꿈도 끝난다.

 

그런데 슬슬 뭔가 쓰고 싶어지기 시작한 거다. 노트북을 무릎에 안고 커서가 홀로 깜박이는 무한한 공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하고 싶어지는, 여행지 속의 또 다른 여행, 이른바 글쟁이의 지병이 도진 거다.

 

무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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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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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사노 요코 지음

 

천만번 산 고양이묘하게 좋다. 재수 없는 데 좋다. 같은 작가다.

 

, 치매, 고독, 이런 단어들과 연결된 노인이라는 나이. 꼬장꼬장한 사노 요코의 삶을 보면서

그래. 사는 게 참 별거다. 별거 없는 게 아니고, 참 별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한국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후반부의 내용은 거의 다 이병헌, 배용준과 같은 연예인과 한국으로 연예인을 느끼기 위해 가는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한국에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시각을 만나면서,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고통을 안겨준 건 일본이 정말 맞구나. 싶어 일본인의 잔인함에 움츠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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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인격이 요리에 그대로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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