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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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책을 살 때 한 번에 열권 정도씩 산다. 이번처럼 당장 읽고 싶은 책이 목록에 들어있었던 적이 있던가. 어쩌면 이 책을 읽는다고 해도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 투성이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직업을 관둔다고 해도 글 쓰는 일로 돈을 버는 일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매일 들여다보는 쇼핑앱의 진창에 빠지는 것만, 그것만 내려놓는 날이 며칠이라도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소비생활과 글쓰기로 독립하는 법을 열권 안에 넣었다. 그리고 제법 빨리 책을 손에 잡고 읽었다. 미루지 않고 찾는 것. 일부러 책상에 앉는 것. 그렇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책상과 책장을 실제로 활용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에는 차이가 있다. 나는 가지고 싶으면 갖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자만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15년 전의 내 생활을 그리고 있다. 그땐 한 달에 30 만원가지고도 생활했다. 지금은 300만원도 한 달 생활하기에 모자라다.

 

뭐 하나 새로울 것이 없었다. 프리랜서, 싱글라이프, 그리고 물건을 산다는 것의 상관관계를 도돌이표로 노래하는 책.

 

소비하지 않으면 여유롭다고 하는데, 아니다. 돈을 쓰지 않으면서 바깥에서 생활을 하려면 굉장히 부지런해야 한다. 시간도 많아야 한다.

 

제목이 다한 저소비 생활. 그런데 책 제목을 응시한 요 며칠, 쇼핑앱을 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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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돈은 모이지 않았고, 오히려 고생만 늘어가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일어났다. 정말 서글프지 않은가? 열심히 일한 자신에게 보상 심리가 발동해 돈을 쓴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별로 필요 없는 물건을 자꾸 사는 함정. 처음부터 보상이 필요한 정도로 무리해서 일하지 않으면 과도한 보상 비용이 발생할 일도 없을 텐데. 생활비를 낮게 유지하면 환경이나 수입이 바뀌어도 생활에 흔들림이 없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정해져 있으면 그 이외의 것에 향하는 관심이 줄어든다.

 

모두 내가 중심이다. 이것이 좋다라고 확실히 떠오르는 쪽일수록 행동에 옮겼을 때 만족감이 크다. 행복의 모양은 정말 다양하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래도 되는 걸까?’라며 불안을 부추기는 일이 많아서 쓸데없이 고민하거나, 이미 행복한 일이 충분하지만 실감하지 못하기도 한다. 안 맞으면 관두면 그만이야. 언제 포기하는 것이 좋은가 하면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클 때다. 귀찮아. 그럼에도 하려고 하는 나는 정말 대단해.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가는 일=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일. 이렇게 어쨌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자는 식이다.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리지 않는다. 잠시라도 일단 멈추는 습관.

 

그런데 의외로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굳이 버리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억지로 버리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가진 것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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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 쓰는 사람에게는 믿는 구석 하나가 더 있다
정지우 지음 / 유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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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독립하는 법

정지우 지음

 

자서전인가....

제목에 낚인 물고기가 된 것 같다.

누군가는 절실한데, 누군가는 입질한다.

절실할수록 냉정해지고, 스스로 낚이는 일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까지 의문을 남길 수 있었다.

 

나만의 루트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런 책 안 볼 수 있다. 보는 내내 기가 빨렸다. 외향적이지 않은 사람을 핑계라고 하는데, 되 봐야 안다. 변호사 공부하면서 글 써서 올리는 사람, 그러면서 인맥 넓히는 사람은 평생 이해하지 못할 내향인의 핑계. 그렇게 된 건 네 탓이야라며 앞으로 그렇게 살지 않을 거면 자신을 노출하고 글 쓰는 데 필요한 관계들을 확장하라는 데. 그래서 휴.... 거짓으로 당신의 글이 좋다고 남기면서 관계의 시작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난 아직 사회화가 덜 됐나보다.

다만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 것을 한 세트처럼 하고 있는 내 경우, 읽으면서 감사했던 책 서평을 저자에게 남겨보는 것은 좋을 것 같다. 인맥의 확장이 아니라, 이 만원으로는 살 수 없는 마음을 전하는 것, 그것은 해봄직하다.

 

 

변호사, 작가, 관계의 확장, 변호사, 작가, 관계 만들기, 변호사, 작가, 인맥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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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내가 스스로 끌어당기는 끈에서부터 시작된다.

 

위원해 wesanto.com

공모전 사이트 ilovecontest.com

크몽 kmong

탈잉 talin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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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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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정대건 지음

 

스물 셋의 그녀가 주변에서 이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는 말에 읽어봤다.

 

다듬어지지 않은 사랑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 그래도 소설이니까, 기승전결이 있으니까. 아름다운 사랑으로 마무리가 되는구나. 다독이며 마무리했다. 소진되었던 내 마음이 다시 제자리를 찾진 못했지만.

 

10대 소년 소녀의 사랑이 부모의 불륜 및 사고사로 연결되고, 그럼에도 끝내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죽음의 급류인지, 사랑의 급류인지. 가독력 좋으니 스무살의 혈기를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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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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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유시민의 랩걸을 추천하는 장면을 봤다. 호프 자런의 책을 몇 권 샀다. 랩걸은 와, 글 잘 쓰네. 그런데 와닿지는 않네. 그러다가 마무리를 하기는 했는데, 마무리가 안된 것처럼 내 머리에서 휘발된, 앞부분의 아르바이트 장면만 남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모두 환경을 오염시켰다. 나의 풍요가 풍요인가. 쓸데없는 노동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생산과 소비는 어떤 의미이고, 우리는 어떻게 이런 와중에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엔트로피를 생각하면 우리는 그저 모두 소멸해야 할 생물들일 뿐인데.

 

내용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참 안 읽힌다. 환경 오염시키지 말자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는데, , 진짜 재미없다. 한쪽이면 다할 내용을 200쪽 넘게 쓴다고? .... 그래도 마쳤다. 이 책 참 오래도 두었다. 그리고 나도 책에 내 생각을 적으면서, 밑줄 그으면서 보지만. . 이 책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곳에 마치 책 읽었다는 가짜 시늉이 필요해서 주황색 형광펜으로 아무데나 그어놓은 것 같아서는. 짜증이 몰려왔다(중고 책으로 구매했었거든요)

 

우리가 먹는 돼지, , 닭 등은 살을 찌우기 위해 극도로 공간이 제한된 곳에서 키우는데, 동물 0.5킬로그램의 살을 찌우기 위해 3킬로그램의 곡물을 먹여야 하는 아이러니를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도 물론 알고 있는 이야기다. , 돼지를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곡물 비용과 또 배변 문제, 이것을 다 감당하지도 못하면서도 동물을 학대하면서 그저 먹기 위해 키우는 무자비한 사태. 어떤 것도 득이 없고 그저 쾌락만을 위해 달리는 마차같은 세상에서 나는 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던가. 먹으면 돼지가 되는 이들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치킨을 시켰다.

 

p.s 우리가 농약에 더 의존할수록, 그것은 덜 효과적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하게 된다. 농약을 뿌리는 농부가 암에 걸릴 확률은 더 높아지는가? 자명한 사실이 궁금했다. 그러면 모든 농부의 말로는 암인가?

 

 

[내 인생 50년 동안 일어났던 소비와 폐기물. 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느라 시간을 쓰고 있다.

 

음식물을 쓰레기 매립지에 던져 넣을 때 우리는 그냥 칼로리 덩어리를 던져 넣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던져 없애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풍요에 대한 무자비한 추구에 이끌린 결과, 우리가 공허하고 소모적이고 명백한 빈곤의 한가운데로 향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제 잠시,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때다. 정말 이렇게 살고 싶은가?

 

오직 네 가지 자원만 주어져 있다. , 바다, 하늘, 그리고 우리 서로다. 실패할 가능성을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도 안된다.

 

역자의 말; 나 역시도 태평했다. 냉장고에 한 달쯤은 충분히 먹을 음식을 채워놓았다가 상당 부분을 버리기 일쑤다. 입을 것이 없다며 사들인 옷 대부분은 늘 옷걸이에 걸려 있다. 걷기 귀찮으니 가까운 거리도 그냥 차를 탄다. 겨울이면 후끈할 정도로 온도를 높이고 여름이면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댄다. 아닌 척했지만 휴지를 한 장 팔랑 뽑아 쓰듯, 지구를 일회용품쯤으로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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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예요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고종석 옮김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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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에요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고종석 옮김

 

[매일 쓸 것]에 나오는 책들을 하나둘 사서 읽었다. 그 중 하나이다. 내가 책읽기를 이어나가는 방식 중 하나이다. 폭이 넓어져서 다르게도 읽지만 아직 이런 잔재가 남아 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연인]이라는 소설을 쓴 작가로 알려져 있고, 나 또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는 연인에 겹쳐 보던 중이었다.

 

그리고 이게 다예요는 정말 이게 다인가? 싶게 얇고, 얇은 책.

 

1996년의 역자의 말이 있는 걸 보면, 참 나는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책을 놓치고, 그러다가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리고, 그러다가 어느새 돌아오기도 할까?

 

[얼마 뒤, 같은 날 오후

 

나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지요.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요.

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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