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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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The April Bookclub

20246

 

잘 잡히지 않았는데, 일단 잡으면 놓지 못하게 되는. 스토너처럼. 오랜만에 이런 소설을 만났다.

 

주인공 호프밀러는 군인이다. 월급으로 빠듯하게 살고 있던 그에게 케케스팔바라는 부유한 이와 우연히 연이 닿으면서 처음에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풍족함에 반하다가, 그러다가 케케스팔라의 딸 에디트에게 말동무를 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어느새 에디트가 처음부터 자신에게 사랑의 연민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급 전개가 이루어진다. 에디트는 어느날 불구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콘도어라는 의사로부터 주기적으로 검진 및 재활을 받고 있다. 신경질적이며 아버지 케케스팔바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호프밀러를 옭아매듯 둘이 엮어 들어가는데,

 

결국 그녀는 가망없는 재활에 잠시 희망을 품었다가 이내 좌절을 안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은 1939년 출간이 되었다. 그리고 곧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그 시기에 쓰인 소설은 이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여주인공은 히스테릭하고 주인공은 남자인데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에서 점점 무언가에 알 수 없이 끌려 들어가면서 그 안에 감정들이 쓰나미처럼 소용돌이치고 이랬다저랬다 하다가 결말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는 소론, 본론. 결론의 3부작을 성실히 수행한다.

 

대사, 하나의 문장에 홀리기보다 463p의 다소 두꺼운 책을 이어나가게 만드는 힘에 이끌려 따라갔다. 흘러가기보다 따라가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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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중: 소설은 진정한 연민과 잘못된 연민(초조한 마음)을 주인공 호프밀러와 에디트의 관계 그리고 콘도어 박사와 눈먼 그의 부인 관계를 통해서 보여준다. 불구인 사람 앞에서 온전한 사람이 느끼는 불편함, 미안함 그리고 그러한 감정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초조한 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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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 싱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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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반다나싱 지음

김세경 옮김

 

The April bookclub

20243

 

왜 나는 자신을 행성이라 착각한 여자라고 제목을 기억하고 있었을까? 책을 읽고 나니, 착각생각도 아닌, 자신을 행성이라 여긴 여자이다.

 

저자가 쓴 10개의 단편소설을 묶어서 출간하였고, 그 중 하나인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다른 소설들은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정신병 중 조현병이 있다. 망상이 심한 환자. 그들의 삶을 표현하면 이렇지 않을까? 착각한 것도 생각한 것도 아닌 완전히 몰아일체, 하나로 만들어 가상이 사실이 된 삶에서 살아가는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그 주변의 사람이 겪어야 하는 것들. 때로는 공유정신병처럼 원하지 않아도 똑같이 되어 버리는 상태.

 

[곤충 인간들이 그의 등을 타고 어깨를 넘어와 열린 그의 입속으로 벌써 행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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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검은 피
허연 지음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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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검은 피

허연 시집

1

 

내 가지를 잡아채는 시는 어디에도 없었다.

책을 덮고, 그러다 이내 다시 펴고, 그러다 어느 시를 읽고,

그러다 또 덮었다.

나는 이제 이것을 너에게 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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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없는 평화 없고, 용서 없는 정의 없다
장 바니에 지음, 제병영 옮김 / 다른우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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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없는 평화 없고, 용서 없는 정의 없다.

장 바니에 지음

 

이 책 얇고 소장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세계의 전쟁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세계평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책을 통해서나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의무이다.

 

나도 물론 세계평화는커녕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어느 제스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이런 류의 책, 자선, 자비와 같은 일종의 구원같은 이야기는 끌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거에 관심이 없어도 조용하게 듣게 한다. 책을 눈으로 보는데 귀 기울이고 듣게 만드는 책이다.

 

평화를 찾는 첫 걸음은 갈등을 바라보고 내 안의 모순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변화된 나는 사람 사이의 장벽을 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내가 평화로워질 수 있다.

 

마음의 평화로 향하는 길을 막는 모든 파편과 장벽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음의 자유를 얻으려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인간은 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의 구원자가 아니다. 우리 안에 인생의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성장하기 위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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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 나를 위한 용서 그 아름다운 용서의 기술
프레드 러스킨 지음, 장현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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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나를 위한 용서 그 아름다운 용서의 기술

프레드 러스킨 지음

 

용서하기 위한 자가치료책으로 괜찮다. 물론 나는 용서를 잘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한 치료프로그램이 당장 필요한 사람은 아니다. ? 난 용서할 생각이 없다. 마음의 분노마저 느끼지 않는 사람이 과연 사람일까. 누군가 나를 해치면 화가 나고 그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으로서 당연하게 느끼는 감정이다. 감정 소모로 인해 너무 힘들어서 그만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용서인데 나는 아직 그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 용서 척도를 개발하면서 여러 척도들과 상관을 보기 위해 설문지를 만들면서 알게된 건 내가 바로 낮은 용서특성을 가지고 우울, 불안, 분노가 높은 사람이었다.

 

용서를 실천하기 위한 준비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일종의 치료프로그램이다. 용서를 실천하는 것이 단순하게 용서를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사랑과 감사의 채널을 만들고, 여러 치료가 절충식으로 접목하여 가르치고 있다(ACT도 보이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 사람은 다양하게 반응한다. 용서는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이 여러 가지 반응 중 하나일 뿐이다. 유감스럽게도 용서라는 항목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편이고, 따라서 실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삶의 잔인한 고통에 맞닥뜨렸을 때 그 대응책으로 용서를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런데 우리의 반응에 용서가 빠져 있다면 우리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시달리게 된다.

 

용서가 나에게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유익하기 때문에 우리는 용서를 택한다. 용서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도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좋은 본을 보이게 된다. 용서를 통해 우리가 얻는 가장 큰 유익은 바로, 이제 더 이상 과거에 희생되지 않는다고 우리 스스로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레데리크 뷔히너-영혼을 파괴하는 일곱가지 죄악 중에서 화야 말로 가장 재미난 죄악일 것이다. 상처를 핥고, 오래 품어온 울화를 생각하면서 입맛을 쩍 다시고, 머지않아 있을 한바탕 싸움을 혀끝에서 미리 맛보는가 하면 당신이 남에게서 받은 고통과 복수 삼아, 그에게 돌려줄 고통을 마지막 진미요리에 양념 삼아 뿌린다.

이것이야말로 어느 모로 보나 지상 최고의 향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만 한 가지 문제는 당신이 지금 정신없이 먹어치우고 있는 게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라는 데 있다. 맨 마지막에 남겨지는 뼈다귀는 바로 당신인 것이다.

 

새뮤얼 존슨-현명한 사람이라면 용서를 서두를 것이다.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서 불필요한 고통으로 그 시간을 괴롭게 보내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한나 아렌트-용서는 행동과 자유를 향해 문을 여는 열쇠

 

로드 허버트-용서할 수 없다. 이는 마치 언젠가 자기 자신이 건너야 할 다리를 파괴하는 것과 같다. 사람은 누구나 이 용서에 의존해 살게 되어 있으니까.

 

빅터 프랭클-심리적 육체적으로 혹독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조차도 사람은 영적 자유로움, 얽매이지 않는 마음의 자취를 보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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