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철학
서양 현대 철학편
김재훈 글, 그림
자신의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큰 재능이다. 내용은 내용이라고 할 것도 없이 짧고 극단적인데, 그래서 더 강렬하다. 철학, 종교, 과학으로 연결만 생각했는데, 철학에 언어가 빠지면 안되는 거였다니. 한 수 또 배웠다.
[모든 것들을 방관하지 않는 애착, 그게 철학의 출발이자 철학 자체인 것 같다.
하이데거: 인간은 무규정으로 세계에 던져진 거예요. 그 때문에 인간은 늘 불안해하죠. 불안한 실존을 떨치려고 유행에 휩쓸리거나 뒷공론에 가담하는 등 존재의 고유성을 잃고 평균 수준으로 자기를 전락시킵니다. 너와 죽음을 앞당겨서 봐! 그러면 내게 허락된 유한한 시간이 네 편이 되어줄거야.
샤르트르: 무언가를 의식하지 않는 의식 자체는 ‘무’일 수밖에 없다는 거야. 스스로 세상에 던지며 자기 삶을 살아내야 할 숙명을 가진 존재니까.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
라캉: 인간의 정신은 언어의 세계거든. 무의식은 신경증 환자 같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간,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거든. 욕망은 결핍이거든. 그것도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결핍. 의식 세계에는 억압된 욕망을 나타낼 언어 기호가 없기 때문에 요구조차 할 수 없어. 내가 원하는 게 있긴 한데 뭔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