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상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 18
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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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상자

한강 글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데, 역시 그런 것도 같다. 제주 구좌읍에 갔다가 서점이 있으면 그냥 못 지나치는 내가, 그렇게 들어간 서점에서 그냥은 못 나오겠는 내가 함께한 책이다.

 

숙소로 돌아와 잠이 들기 전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는데 그리 재미있지는 않은가 보다. 오히려 사피엔스를 더 재미있어 한다.

 

눈물이 너무 많은 아이가 위축되어 있을 때 누군가를 만나 눈물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 마음을 씻어주던 이미지를 남긴 연극 눈물을 보여드릴까요?를 보고 이 글을 쓰게 됐다는 작가는 시각, 청각, 촉각의 감각을 마음에서 글이라는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채식주의자의 한강을 보며 답답하고 애처롭고 어지러웠지만, 그런 사람의 삶도 있다고, 그게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내심 안도하며 인정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또 눈물상자의 한강을 보며 그녀만의 세계가 공고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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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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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일지

김금희 지음

 

...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작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나.

극에 잘 다녀오셨습니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리고 나에게 온 책이 잘못 만들어진 책이었다. 책의 일부가 구겨진것처럼 울어 있었다. 내 마음이 이렇게 끝나리라는 복선이었나.


화장실에 똥을 누으며 경애의 마음을 펼쳤다. 

 


[책의 자리는 언제나 좁고 그늘지고 조용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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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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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Claire Keegan 지음

 

[맡겨진 소녀]를 통해 만난 [클레이 키건]이라는 작가는 나에게 다른 감정이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당연한듯하면서 있을법한 일들을 이처럼 자연스럽고 묵직하게 던질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도 우리가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집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서 사람을 말려 죽여가고 있을지, 회사 근처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을지, 우리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당연히 요양원이고, 당연히 고아원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간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기자라서, 경찰이라서가 아니라 청소부여도, 연료를 나르는 사람이라도, 직업을 가지지 않아 근근이 먹고 사는 이라도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눈을 돌려본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만 있지 않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만큼의 나이와 시간이 나를 늙고 지치는 것이 아닌,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주길 바란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생각 틀을 고정시키고 고정된 방식으로만 생각하려 드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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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 힘들고 지친 당신을 위한 15가지 깨달음 청소년을 위한 자기 계발 시리즈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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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지음

신인수 옮김

 

알랭 보통은 참고문헌이 필요없다. 자신의 생각으로 이론을 성립해 버리는 심리치료로 보면 창시자 같은 사람이다. 나는 그런 천재성에 끌린다.

 

나 철학자 좋아하네.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있다. 매일이 불행인 나에게 인생은 행복인 이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경외다. 그들의 마음을 보면 내가 치유가 된다. 그렇지 인생은 행복이지.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 마음속 깊이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

 

그가 설립한 인생학교에 나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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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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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82년생 김지영, 현남 오빠에게. 오래전 읽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이다.

[우리가 쓴 것]은 단편 어럿을 묶어 놓았고, 거기에서 현남 오빠를 만났는데, 우려먹기 식 책이라는 느낌이 팍 오면서 짜증이 일었다.

 

단편 소설의 내용은 작가로서 쓰는 것, 편지를 쓰는 것, 초등학생의 연애사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인생을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연히 패미니즘에 대해서도 나오고, 가정폭력이나 회사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미스김의 이야기도 나오는 등 작가가 무엇을 지향하는 사람인지 명백히 드러낸다. 젊은 공지영같은 줏대가 있다. 누군가는 그 줏대에 반해버리고, 정작 작가는 언젠가 그 줏대가 허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리라. 작가로서의 다양성을 이야기할 때 누군가는 이제야 좀 읽을만하겠네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조남주는 길을 잃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어느 선에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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