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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기본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어린시절의 히스토리를 쭉 보다보면, 어찌보면 방어책으로 나를 사랑해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작은 것에도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여린 나에게 가족은 위압적으로 다가왔고,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 해치는 존재였고, 어린 나를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야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확신을 했다.
그러한 벽을 안고 성인이 되었고, 성인이 된 후에서야 나로 다시 서는 시간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나를 반성하고, 나를 진정으로 아끼는 것이 어떤 것이며, 내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리고 나는 나를 내려놓게 되었다. 놓아버린 것이 아니라, 마음을 놓고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내가 아이를 낳게 되면, 나만의 방식으로 나는 나보다 아이를 더 사랑할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이 책은 조금이라도 당신을 챙기면서 아이와 함께 살아가길 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제목을 선정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