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동물로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는 대학원 생활에서도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전공인 심리학을 하는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위축되는 나를 보면서 옳다구나 하며 덤벼들었다. 비단 학교폭력이 청소년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반복된다. 특히 곪아있고, 폐쇄되어 있는 곳일수록.

얼마 전 그렇게 나의 피 맛을 보며 즐거워하는 이들의 선물을 샀다. 그리곤 방어였는지 두려움이었는지, 한동안 전하지 못하고 방 한 켠에 방치했더랬다. 그러다가 편지지를 사서, 한 장씩 써내려 가는데, 참으로도 쓸 말이 없었다. 손바닥만한 편지지 한 장에 이리도 쓸 말이 없다는 것이 나를 더 씁쓸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동물 중 희생양의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기라도 하듯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말을 써내려가는 내 손을 보면서, ‘그래도 나도 나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회적 동물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를 보면서 그들은 지금.. 그래 지금..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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