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창문을 열어다오.

 

어멋! 나는 지우개를 잘 안 써요.

도서관에서 지우개 찌꺼기를 치우지 않고 가는 애들 정말 싫어요.

 

그대는 나의 줄리엣.

이제 그대를 위해 난 볼펜으로만 쓰면서 인생을 살겠소.

 

인생이랄 것까지야.

도서관에서만 안 쓰면 되죠.

아니지. 써도 치우기만 잘 치우면 되죠.

 

역시 그대는 나의 줄리엣.

무조건 당신 말에 따르리다.

 

어멋! 재미없어.

그대는 나의 로미오가 아니에요.

나의 로미오는 쫑알쫑알 말이 많은 생각 없는 사람이에요.

 

나의 줄리엣.

내가 그 모든 걸 해주리다.

 

나의 로미오는 내 말을 들을 생각도 없이 쫑알쫑알 댄다구요.

이렇게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 자체로

그대는 나의 로미오가 될 수 없어요.

 

.. 사람들은 흔히들 의사소통이 되는 사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공감이 되는 사람...들을 이상형이라고 한다. 말이 넘쳐나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도, 그저 옆에 있는 사람이 그리운 누군가도 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두려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