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쉼을 원하는 나에게.

'발전', '진취', '성공'이라는 이름하에,

쉬지않고, 조금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들.

무력함에 빠지면서도, 해야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조금은 털고 일어나,

한밤 중에 산책을 했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여자 혼자, 한밤 중에 산책을 하냐고 한다면,

내 마음은 혼자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게 동네 근처를 배회하다, 친구가 보낸 메세지에 답을 하고,

친구가 내 곁으로 왔다.

조금은 빠르고, 조금 많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 앉아,

CF한편을 찍고, 원더걸스의 'like this'를 틀고 춤을 춰댔다.

그리곤 2000년대 노래를 부르면서 친구를 배웅했다.

 

--CF 시놉

a와 b가 도로를 두고, 반대면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다.

차들이 지나간다. 시끄럽다.

서로는 평상시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

그 소음 속에서 차근히 대화를 이어간다.

버스가 온다. 버스가 지나간다.

갑자기 조용해 진다.

a와 b는 그대로 앉아 있다.

시끄럽고, 조용하고, 모든 것이 지나가도,

여전히 둘은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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