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시대에 발 맞추어
작년 10월 경부터는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하게
다이어리 어플을 받아서, 열심히 기록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났더니, 그 동안의 기록이 모두 삭제.
지난 밤까지 열심히 기록하고 잠에서 깨어나니, 모두 제로.
순간 짜증보다는 불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해전 새로 산 폰의 모든 기록이 사라진 날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그 새폰을 알바하던 가게의 손님이 훔쳐갔다.
그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면서, 불길한 징조 속에서
앞으로 닥칠 일들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당장 한달 안으로 다가온 졸업시험에,
당장 다음주 집 문제 계약 건에,
이만 저만 불안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계속 마음을 다잡고, 다잡았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가 불현듯 시계를 선물했고,
그리고 그 다음날 다른 친구가 연극티켓을 선물했다.
다이어리의 모든 기록이 삭제된 것은
새롭게,좋은 일 가득하게 시작하라는 좋은 징조일까?
이 모든 것은 나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