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녀귀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선 이 책은 호러 소설이므로 분위기가 중요하다. 천둥이 치거나 번개가 손을 맞잡으려 할때 읽으면 공포가 배가 되어 돌아온다.
이 소설의 내용은 지금 개봉중인 '분신사바'를 보면 대략 알게된다. 여기서 대략 이라는 말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분신사바'가 '모녀귀'를 원작으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봤을땐 경악이었다. 허나.. 이것은 김규리의 연기로 실망으로 변한다. 처음에 경악한 것은 과연 춘희라는 여성을 어떻게 스크린으로 불러 들일 수 있었을까? 하는 공포성에대한 경악이었고,, 실망으로 변한것은 결국엔 껍데기만 불러들인 김규리의 연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소설 '모녀귀'와 영화 '분신사바' 즉 문학과 영화의 접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리뷰가 될 듯하다.
그래도 본연 이것은 소설이기에 소설의 등장인물과 주요 내용을 보면 어느 고립이라 표현할 수 있는 마을에 춘희 부녀가 흘러들어오면서 공포는 조성된다. 춘희는 이른바 색기를 가진 무녀이고 그녀에게는 그녀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김인숙이라는 딸아이가 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위해 녹내장으로 앞을 못보는 딸의 앞을 주술로 대신봐주어 현실생활을 하는 데 전혀 어려움도 없이 만들고 이 마을 남자들에게 몸을 주기를 서슴치 않는다. 그러나 이마을 사람들은 부녀의 이질성을 괴롭힘의 대상으로 삼아서 결국 두 부녀를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고 .. 30년이 흐른뒤 공포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공포가 마을 사람들에 대한 복수이기보다는 자신의 환생과 더불어 자신의 딸을 온전히 다시 부활시킬려는데에 있다. 여기서는 무섭기보다는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금 왜곡해서이긴 하지만, 재해석하게 된다. 내가 자식을 낳고 어미의 모습이 되면 이렇듯 자식을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는 부녀를 환생시키면서 끝을 맺지만 사실 소설에서는 끝내 환생을 이루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영화와 소설을 접목해서 읽어보면 좋은 책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