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다.  

그야 말로, 나조차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엉망이다.  

그러한 기분으로 나도 내가 아닌 것처럼 떠다니다가, 일을 내고 말았다.  

폭풍후진을 하다가, 그만 중형 렌트카를 박은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도 '꾼'이어서, 보험회사 직원에게 돈을 요구하고, 그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맞췄는지, 돈을 주고 합의를 보는 선에서 끝이 났다. 사고가 나면, 원래 가해자는 상관을 하지 말고, 보험회사 직원이 알아서 처리를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렇게 옳타구나..하고 돈을 요구하는 그 사람에게,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할증이 붙고, 수리비가 드는 것은 둘째의 문제이고, 그 사람의 태도와 돈을 타내려고 혈안이 된 표정에 그만,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수리되어 나온 내 차를 보면서도,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사고가 난 날처럼 오늘도 그렇게 음산하게 비가 온다.  

설령 할증이 배가 되어도,  그 사람이 아프면 입원해서 치료받고, 나도 미안하다는 사과도 하고, 그렇게 됐다면, 이 마음이 덜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 내 입장이 많이 다르지만, 그 사람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고 다 따라주었지만, 그 사람은 그저 돈을 받는데 급급해서 말만 만들어내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저, "네. 네. " 하였지만, 그 사람은 내 씁쓸함을 알까?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선물이라도 사들고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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