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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명작은 말이야,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알 수 있어.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이렇게 나를 따라다니지. 형체가 아닌, 그림자로 말이야. - 이것이 명작에 대한 나의 정의이다.
한참 성장기에 이 책을 접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소, 부끄럽기도 하고, 현실적이지도 않으면서, 나를 구렁텅이 넣는 느낌을 받으면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가난하기만 하고, 그런데 되는 일은 더더욱이 없는, 그 내용이 너무나도 현실적이지 않으면서 비참했다. 그래서 더 기분이 나빴다.
그렇게 읽고, 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10여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런 지금 이 책은 너무도 현실적이며, 나와 내 주변엔 난장이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