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 영어공부를 한다는 것이 힘들어요.", " 늦게 시작하니, 그만큼 힘이 드네요." 라는 말들은 어쩌면 변명.
나이가 들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우리내 끈기가 나이를 들어가면서, 점점 옅어지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을 해봐야 하는 건 아닌지. 또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공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꾸준한 노력이 없어왔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작년에 헤커스토익으로 동영상강의를 들으면서 3번의 토익시험을 쳤고, 490-450-390이라는 실로 엄청난 점수를 받고, 영어를 내려놓았다. 그러다가 올 4월, 필리핀선생님이 하는 영어수업에 일주일에 2번씩 참여하게 되었고, 선생님의 격려로 또 다시 토익시험을 보게되었다. 달라진건 일주일에 2번, 1시간씩 원어민과 이야기를 하는것, 동영상강의를 듣지 않는 것, 문법공부를 한글로 하지 않는 것, 토익시험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가를 파악하게 된 것, 각 파트별로 어떤 팁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지 에 대해서 알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8월에 첫 토익시험을 치게 되었고, 490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여기서, 놀라운건, 나의 마음가짐이었다. 작년과 같은 점수가 나왔음에도, 나의 마음은, 적잖히 흥분상태였다. 그전에는 내가 흔히 말하는 '찍기'에서 얻은 점수였다면, 이번에는 실로, 나의 실력으로 얻은 점수였다. 그런 마음가짐과 함께, 580-690으로 다달이 점수가 올랐다. 그리고 어제, 또 토익시험을 쳤다.
이제, 어떤 점수가 나와도, 난 나를 믿을 준비가 되어 있다.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그저, 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