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 정철의 불법사전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p45 자유형- 수영의 한 종목. 꼭 이렇게 수영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가장 자유스러운 영법. 그러나 세상 모든 자유형선수들은 다 똑같은 팔동작으로 물을 가른다. 자유를 안겨줘도 자유로워지지 못하는 바보들의 게임. 

p113 비누- 수줍은 짝사랑. 하루 종일 사람의 손길을 기다린다. 기다리다 지쳐 바짝 마르고 살갗이 쩍쩍 갈라진다. 그러나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너무 부끄러워 미끄러져 달아난다.  

p255크리스마스 선물- 안개 낀 성탄절 날 산타가 말했다. 루돌프 코가 밝으니 썰매를 끌어주렴. 그것은 산타가 루돌프에게 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그런데 모처럼 일자리를 얻은 루돌프는 마구 신이 났을까? 루돌프는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올해는 썰매를 끌고 있지만, 내년 성탄절엔 한숨만 쉴지 모르니까. 안개 낀 날에만 일을 할 수 있는 루돌프, 사슴들은 그를 비정규직이라 놀려대며 웃었다. 길이길이 기억될 것은 루돌프 코가 아니라 그의 슬픈 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