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혼란 - 지성 세계를 향한 열망, 제어되지 않는 사랑의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서정일 옮김 / 녹색광선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정의 혼란

슈테판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을 읽고 그의 소설을 여러 권 샀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그리고 <감정의 혼란>.

 

읽는 내내 이 남자 도대체 왜 이래? 자신이 이상하면서 왜 교수가 이상하다고 하지? 왜 이렇게 정신을 못차려? 언제까지 그럴거야? 그런데 마지막에 반전이. 남자를 사랑한 교수의 불안정함이 남자에게 전해져 갈피를 잡지 못했던 거였다. .... 반전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 수가. 반전이 있어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인데. 왜 이렇게 요동치지? 마치 내가 그 남자인냥.

 

[초조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나와의 교제를 끊고 나를 고립시켰습니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나한테 말을 걸지도, 인사하지도 않았습니다. 적대적인 태도로 나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어째서 그는 나를 미워하는 거지? 왜 한밤중에 적의를 품고 조용히 계단을 올라와 내 면전에 모욕을 퍼부었을까? 도대체 내가 그 사람한테 무슨 짓을 했다는 거야?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하지?

오전 내내 나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와 만날 것을 생각하면 기운이 빠졌습니다. 나의 모든 신경은 잠식 되었고. 아찔하다기보다는 막막한, 비명이 터져 나오기보다는 잇새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오는. 너무 적고 작고 희박해서 숨 쉬기가 힘들 지경이다.

일어났을 때 이미 태양이 마룻바닥을 가득 메웠고, 어느덧 느릿느릿 침대 모서리까지 햇빛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시계는 떠남을 가리키고 있다. 날은 추워지고 아직 남아 있는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삶의 결핍 상태가 서서히 구체적인 얼굴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자 대체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넌 이제 뭘 하려고 하지?

 

더워도 너무 더웠다. 이대로 길바닥에 쓰러져서 그대로 녹아 껌처럼 달라붙는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정도였다. 이제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없던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닌 수많은 것들에 대해서. 그저 추스르며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미루지 않기. 그걸 올해 목표로 삼아야겠다. 어차피 가라앉을 거라면 즐겁기라도 해야 한다.

이제 문제는 준비된, 열린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고 매일의 일을 하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재산은 오직 스스로를 믿는 자신뿐이었으나 갈수록 막막한 고생이었는데, 이제야 자신이 똑바로 섰다며 한눈팔지 말고 내일을 밀고 나가자고, 그 길밖에 없다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러면서 이 순간부터 막막한 생각이 무너지고 진실로 희망으로 가득 차다고 덧붙이는데, 그것 또한 자신을 향한 질박한 다침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약간 울컥했다.

 

누군가는 공감의 밑줄을 긋고, 누군가는 견디지 못하고 책을 덮는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배우고 욕망하고 느끼고 행동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물론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라틴더 랍투스: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황홀한 심리적 상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