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뿐 - 할아버지 농부 웬델 베리가 들려주는 열 편의 에세이
웬델 베리 지음, 배미영 옮김 / 이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직 하나뿐

Our only world

웬델 베리 지음

배미영 옮김

 

D시의 책방 모임 공지에서 보았다. 오래 전에 펼쳤고, 오랜 시간이 흘러 마무리를 했다.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편이라 끝을 언제 맺을지 알 수 없다. 혹자는 책을 꼭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고도 하고, 어느 서점에 가서 책방지기에게 책에 대해 물어 봤더니, 책을 읽지 않은 채 서평을 쓰고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들었지만 나는 책을 끝까지 읽는 편이다. 분량을 위해 불필요한 부분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나는 끝맺음이라는 걸 하고 싶다. 이런 방식은 일상에서도 묻어난다. 가족이 다 쓴 샴푸라며 내놓은 것에도 물을 섞어 여러 번 더 사용한다거나, 다 쓴 치약을 가위로 잘라 나온 부분으로 청소를 한다거나, 나뒹굴고 있는 연습장을 모아 메모지로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 나는 이 땅에 태어난 사물들의 마지막을 끝까지 보고야 만다.

 

책은 잘 쓴 책이고, 할아버지 농부 웬델 베리가 들려주는 열 편의 에세이라고 해서 편하게 다가갔다가는 뒷통수를 세게 맞는다. 보통 할아버지는 아니다. 친근하게 다가갔다가 전문성에 눌린다고 해야 하나.

 

-----------------------------------------------------------------------------

[타당하고 일반적인 비판을 해야 한다.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인류가 계속 번성하겠다는 희망을 가지려면, 우리는 이웃과 동료 시민들에게 선린 관계의 행동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과학과 산업과 기업에게도 똑같이 선린 관계의 행동을 기대해야만 할 것이다.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우리는 어제의 고생이 오늘을 더럽히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한 막아 내기 위해 역사의 비평가로서 매일같이 행동해야 한다. 그날 자체를 감사하고 그날에 들어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일이다.

 

미래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놀라게 될 것은 너무나 예측 가능하다. 그래서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라는 말이 뛰어난 충고인 것이다. 내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너무나 예측 가능하게도 시간 낭비다. 우리가 내일에 대해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건 오늘은 제대로 사는 거이다.

 

사랑하지 않는 것을 제대로 알거나 잘 알기는 불가능하고, 알지도 못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