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 지음

별 다섯~

 

20237Bookclub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생각의 중심이 있는, 난해한 마음을 정리해주는 이야기. 철학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중하게 가르쳐주는 책이다.

 

but, 늑대를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로 생각하는 것에는 반감이 들지만 내가 그렇게 사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내 이웃에 이런 사람이 산다면 정말이지 끔찍할 것 같다. 보는 것 만으로도 공포감이...

 

 

[많은 철학자들은 행복의 본질적 가치를 주장한다. 행복은 다른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소중하게 여기는 건 대부분 그 효용이나 역할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돈은 무언가를 살 수 있기에 가치 있다. 음식, 주거지, 안전은 물론 심지어 행복까지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약 자체가 아니라 건강을 되찾게 도와주는 역할 때문에 약을 가치 있게 여긴다. 돈과 약은 수단으로서 가치를 지니지만 본질적으로는 중요하지 않다. 일부 철학자들은 행복만이 본질적 가치를 지닌다고 여긴다. 오직 행복만이 효용이나 역할이 아닌,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며, 바로 그 때문에 행복하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이다. 중독자들은 행복이란 항상, 오래되고 친숙한 것보다는 새롭고 특이한 것에 있다고 여긴다. 보통 그렇듯 어떤 방법으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없을 때에는 우리를 도와줄 전문가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들은 높은 보수를 받고 기꺼이 우리에게 다른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알려 준다.

우월함이란 특정 영역에서의 우월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특정 영역에서의 우월함은 다른 영역의 결핍과도 일맥상통한다. 즐거움과 불편함이 하나 되어야 완전한 행복이라 할 수 있다. 한쪽을 헐어내면 모두 허물어지는 구조물처럼 말이다.

 

시간의 화살에 매료되고 혐오하기를 반복하면서 우리는 순간을 통과해서 보기 때문에 순간을 놓친다. 우리는 시간의 피조물이지만 늑대는 순간의 피조물이다. 실상 당신의 손가락은 잔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을 잡고 있을 뿐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그 경험은 잔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쥐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이 말을 하며 후회할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우리의 담대한 도전뿐이란 것을 기억하거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