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치유 - 쓰면 상처가 치유되는 글쓰기 워크북
오경숙 지음 / 국민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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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치유

오경숙

 

[친밀한 관계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감정을 주고받는 과정 그 자체가 치유와 성장으로 연결된다. 나의 고통, 아픔, 절망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드러낼 통로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통로 앞에서조차 자신을 숨기지 말라. 당신에게 드러난 이 길 위에서 마음껏 소리질러보자. 나의 부족함, 치명적인 아픔을 인정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한다. 지금보다 넒은 세계가 펼쳐진다.

가슴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방출, 외침, 울부짖음, 한숨, 몸짓으로 반응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달라지게 한다. 사람들에게는 말하고 싶지도 않고 알릴 수도 없는 고통이라고 여기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알아주고 공감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상실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라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영영 벗어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안에서 살아야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마음의 변화만으로도 그곳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닐 수 있다. 아비규환 속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고백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이다. 그 다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감을 나누며 사랑과 안정의 욕구가 채워지는 경험을 해야 한다. 표현할 수 없어서, 혹은 기회가 없어서 그동안 억압되었던 나의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던 감정들, 그동안 고통스러워도 아닌 것처럼 가짜로 살아왔음을 인정하고 고백해보자.

자신의 원함과 기대, 원망과 미움, 채우지 못했던 것들을 글로 쓰는 것은 나를 인식하게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한다.

비어 있는 공간을 빛으로 달려와 채워 나는 이 글을 통해 매우 특별한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내게 다가온 다른 사람의 인생이 나의 인생을 적신다. 그들의 경험이나 생각들이, 행동들이 내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는 결국 하나이다. 고통을 나누고, 살아가는, 서로를 재창조하는 우리는 결국 하나이다.

고통스러운 일을 자신의 가슴에 묻어두고 나누지 못했던 사람들, 가슴만 움켜쥐고. 때론 움켜쥐는 방법조차 몰랐다. 위장된 감정들은 분노와 우울과 공격으로 튀어나온다.

느끼지도 말하지도 믿지도 못하며 살아왔다. 아마도 평생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은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발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다.

인간은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미워하는 권한을 그만 내려놓는다.

 


그때는 기억하라

로저 핀치스

길은 너무 멀고 밤이 밀려올 때

모든 일이 다 어긋나고 친구조차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웃음은 사라지고 마음이 아플 때

날개를 펼쳐도 날아오를 수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일을 끝내기도 전에 시간은 저만치 달아나고

시작도 하기 전에 시간이 끝나버릴 때

사소한 일들이 앞길을 막아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멀리 떠나고 홀로 남겨졌을 때

해야 할 말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

혼자 있다는 것이 마냥 두려울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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