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우연들 (리커버 에디션)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소설가가 쓴 에세이를 좋아한다. 특히 글쓰기에 대한 산문집을 좋아한다. 김연수,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좋아한다. 김초엽의 소설 지구끝의 온실을 재미있게 읽었다. 코로나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썼다고 하는데 절묘하게 코로나를 연상시키는 소설 속에서 인간이 행해온 자연에 대한 배반을 목도하며 많은 반성을 했다. 비우고 그 비움을 사랑해야지. 하고.

 

책과 우연들은 SF소설 쓰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나는 SF 부분은 과감히 넘어갔다. 성실하게 쓴 작가의 태도가 좋았지만, SF소설을 쓰지는 않을 거라. 그리고 SF 소설의 세계가 궁금하지도 않은지라. 그리하여 많은 부분이 나에 의해 편집됐다. 그럼에도 글쓰기에 대한 기본 태도만은 오롯이 보았다.

 

[더 많은 책이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우린 충분할지도]. 그래서 동네에 많은 서점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제각각의 동네서점 주인장이 큐레이트한 수많은 우연의 책들을 접하는 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책에게 만큼은 10002000원의 가격 흥정대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의 사간과 공간을 내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작은 곳에 무턱대고 사람을 믿고 서점을 만들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