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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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지음

 

사진 내 스타일 아니다. 내지의 첫 사진부터 부담스럽다. 오래된 잡지 더미를 찍은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왜 저렇게 찍었을까? 의아했다. 컬러여서 더 부담스럽다.

사진반 글 반인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제목만 그럴싸한 이야기들. 그렇다. 제목 얼마나 좋은가. 바람이 불고 당신이 좋고. 그러면서 내 기분도 좋아질 것 같은 착각.

그런데 그게 다다.

 

 

[무엇이 문제인가.

해는 지고 있고 하늘이 시리게 시리게 파란데.

저녁으로 맥주 한 잔과 키예프식 호박전을 앞에 두고 있는데.

당신이 내 마음속에 있는데.

 

황금으로 지은 집을 가진들 무슨 소용이랴.

샹트페테르부르크의 가을이 가슴 미어지게 눈부신들 어찌하랴.

당신이 당신이 없는데.

 

여러 번 말했지만 나는 바로 같은 사람.

여러 번 당신에게 말했지만 나는 멀리 있는 사람.

그러나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한 가지.

당신에게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불가능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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