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The April Bookclub

20222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일인칭 시점의 의 말을 듣는 것이 혼란스러웠는데, 갈수록 더 혼란스러워졌다. 내 정신도 아득해졌다. ‘는 미쳤는가? 그랬다. 미쳐서 병원에 가게 된다. 혼란스러움을 잘 담고 있는 책이었다. [자신을 말쑥하게 단장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말쑥하기는커녕 적나라한 자신이 서글펐다.

 

[몸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다]: (스물한살로 기억한다) 박민규의 카스테라를 읽고 그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를 찾아가서 벌어지는 일을 단편으로 썼다. 상상 속 그의 집은 담이 높은 양옥집이다. 집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오고 우리는 카페에 있다. 글을 내민다. 뭐 이런 이야기였다. 그의 글을 읽으니 그와 만나고 싶어졌고, 그 마음을 글로 썼었다. 충동이라는 녀석은 글을 쓰는데 필요하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거지. 온종이 그일만 하는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을까.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붙잡아주길 바랬을까. 보이지 않던 것이 읽으니 주인공의 마음이 보였다. 살려달라는. 내가 이성의 강에서 살아갈 수있게 나 좀 도와달라는. 그런 마음으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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