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20만 부 기념 윈터 에디션)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2021년 11월 10일 수요일

The April Bookclub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새벽정오황혼으로 나누어 그에 맞는 철학자들을 넣었다.

새벽에는 꾸준하게 앞을 향해 가는 성실함

정오에는 인생의 황혼기로 즐기고 싸우고 투쟁

황혼에는 어떻게 늙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철학자들의 일상을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작가가 타고 가는 그 기차도 철학자들의 삶과 닮아 있었다기차가 가진 철학적 의미를 통감하며 읽어야 한다.

 

500쪽 분량의 책이지만 가독력이 좋아서 술술 읽힌다그런데 술술 읽힌 만큼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은 왜 그런 것이냐읽고 나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것은 왜 그런 것이냐다음은 철학자별 마음을 끈 문구들을 정리해봤다.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아침에 잠에서 깨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것오늘 네가 만날 사람들은 주제넘고 배은망덕하고 오만하고 시샘이 많고 무례할 것이다타인은 지옥이다마르쿠스는 골치 아픈 사람에게서 영향력을 빼앗으라고 제안한다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자격을 빼앗을 것다른 사람은 나를 해칠 수 없다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나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왜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신경쓰는 걸까생각은 당연히 내 머리가 아니라 그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인데이런 끔찍한 불평불만과 원숭이 같은 삶은 이걸로 충분하다너는 오늘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하지만 너는 그러는 대신 내일을 택한다.

 

사명은 내부에서의무는 외부에서 온다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소크라테스

명백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더 시급하게 물어야 한다형언할 수 없는 것을 직감할 때 통찰의 순간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왜곡된 현실을 유일한 현실로 착각한다심지어 자신이 안 맞는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좋은 질문은 문제의 프레임을 다시 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루소

걷다 Walk : 굽이치고 요동치다태초에는 발이 있었다걷기는 자극과 휴식노력과 게으름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제공한다.

우리가 두 번째로 발을 담그는 강물은 절대로 전과 같은 강물이 아니며우리 자신도 전과 같은 우리가 아니다.

 

소로

좋은 철학은 좋은 전구처럼 방 안을 환히 밝힌다코키토에르고 숨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고로 존재한다.

보는 것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어떤 대상을 이해하는 것을 멈출 때에야 나는 비로소 그 대상을 보기 시작한다가끔은 주변을 살피거나 탐구하지 말고무언가를 열심히 보려 하지 말고온전히 자유롭게 걸어야 한다무엇이든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

 

쇼펜하우어

소음에 정신이 팔린 사람은 음악을 듣지 못한다전경과 배경의 분리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저마다 자기 정신에서 현실을 구성한다는 의미다각자의 도식을 가지고 세상을 인식하고 바라본다.

 

쇼펜하우어는 다른 동물인 고슴도치의 도움을 받아 인간관계를 설명한다추운 겨울날 한 무리의 고슴도치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으려고 서로 가까이 붙어 서서 옆 친구의 체온으로 몸을 덥힌다하지만 너무 가까이 붙으면 가시에 찔리고 만다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들이 두 악마 사이를 오가며” 붙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서로 견딜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거리를 발견한다고 말한다오늘날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딜레마는 우리 인간의 딜레마이기도 하다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필요로 하지만 타인은 우리를 해칠 수 있다관계는 끊임없는 궤도 수정을 요하며매우 노련한 조종사조차 가끔씩 가시에 찔린다.

 

그래서 우리가 신파 영화를 보거나 레너드 코헨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극적인 사건에 덜 몰입하면 어딘가에 메이지 않고 감정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으며슬픔 안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그 음악은 내 슬픈 기분과 잘 어울리고 내 감정을 인정해주지만 한편으로는 슬픔의 원인과 거리를 두게 도와주기도 한다나는 슬픔을 삼키지 않은 채또는 슬픔에 삼켜지지 않은 채 슬픔을 경험할 수 있다그 씁쓸함을 음미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그리고 마음껏 운다적당한 거리를 둔 슬픔 체험이다그곳에서 거기를 둔 슬픔을 온몸으로 경험한다그때에서야 비로소 음미할 수 있다.

 

에피쿠로스

사람들은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

우리는 습관의 폭압에서 벗어나려고 여행을 한다.: 그래서 여행을 하는구나.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고 상상해보자의사를 불렀더니 의사가 즉시 포도 한 접시를 권한다뭔가 문제인가포도는 우리를 즐겁게 하는데그렇지 않은가이게 다 당신이 불필요한 욕망을 필요한 욕망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시몬베유

기다린다속도는 조급함을 낳는다기다릴 줄 아는 능력은 삶의 속도와 반비례하여 줄어든다.

조급함은 미래를 향한 탐욕이다인내는 시간에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때다관심의 반대말은 산만함이 아니라 조급함이다.

지금 당장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우리가 주의를 기울인 것만이 우리 앞에 존재한다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는 원대한 아이디어를 낚아채려고 열심히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심리 상태를 본다그들은 원대한 아이디어가 자신을 그저 그런 사상가에서 선구자격 사상가로 바꿔주길 바란다그들은 아이디어를 숙고하는 것보다 포장하는 데 더 관심이 많고아이디어가 충분히 무르익기도 전에 세상에 내보밴다.

 

머독은 그날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불안과 분노를 느끼며 창문밖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하늘을 나는 황조롱이 한 마리가 보였다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뀐다자만심에 상처 입은 음울한 자신은 사라졌다이제 황조롱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다시 내 생각으로 돌아왔을 때다른 문제들은 전만큼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간디

끝난 것처럼 보이는 논쟁이 어쩌면 그저 다른 갈등 상황의 시작일 수도 있다베일을 쓴 폭력

 

파트너를 반대자로 보는가적으로 보는가만약 적으로 본다는 그건 문제다간디에게는 반대자가 많았지만 적은 없었다목표는 비난이 아니라 변화이므로.

 

공자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어진 사람은 행동거지가 수수하고 말을 느리게 한다.

 

니체

과거의 삶을 멀리 내던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영원회귀를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준으로 삼아보라당신은 지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정말로 그 데킬라를 다 마시고 영원한 숙취에 시달리고 싶은가영원회귀는 자기 삶을 무자비하게 검사할 것을 요구한다그리고 다음과 같이 질문하게 한다영원히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영원회귀는 우리의 환상을 벗겨내고 우리의 성취가 거짓임을 드러낸다.

 

에픽테토스

스토아철학은 몇 번의 전투를 이겨내고패배도 몇 번 해보고상실도 경험해본 이들을 위한 철학이다크고 작은 인생 역경의 시기를 위한 철학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해야 할 일을 하라그리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두라자기 소설이 출간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대신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진실한 소설을 쓸 것그 이상도 이하도 바라지 말 것그러니 걱정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네가 말하고듣고걷고숨쉬고삼키는 능력을 잃었다고 상상해보라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미래의 고난이 가진 영향력을 빼앗고 지금 가진 것에 더욱 감사할 수 있다우리는 어디에서나 그런 삶을 살 수 있다.

 

보부아르

카이로스딱 맞는 적절한 때/기투우리는 타인이 자유로운 만큼만 자유롭다./사실성/키케로

 

제한된 미래와 얼어붙은 과거이게 바로 노인들이 맞이하는 상황이다많은 경우 이 상황은 노인들을 마비시킨다모든 계획이 이미 수행되었거나 폐기되었고삶은 스스로 제 문을 닫는다그 무엇도 자신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노인들은 더 이상 그 무엇도 할 것이 없다.

 

수용은 체념과 다르다체념은 수용을 가장한 저항이다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척하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척하는 것과 같다.

 

소냐에게.

모든 것을 특히 너 자신의 질문을 물으렴경이로워하며 세상을 바라보렴경건한 마음으로 세상과 대화하렴사랑을 담아 귀를 기울이렴절대로 배움을 멈추지 말렴모든 것을 하되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가지렴네가 원하는 모든 높이의 다리를 건녀렴네가 가진 시시포스의 돌덩이를 저주하지 마렴받아들이렴사랑하렴.

 

몽테뉴

내 자리에 익숙해지자마자 다시 쫒겨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커다란 아름다움은 커다란 고통에서 나온다.

 

눈 돌리는 곳마다 시선 끝에 책이 보이는 것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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