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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옴니버스식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 누구 하나 연결되지 않은 사람없이 모두가 주인공이 돼서 설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나는 무엇하나 진득하고 강박적으로 전문가 수준의 관심을 가지고 파고 있는 것이 없다. 심지어 내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곳에서도 무지를 매시간 매순간 깨닫는다. 그렇다고 더 나아지려고 맹렬히 다가가지도 않으니, 나의 이런 상태는 아주 미미하게 나아지는 정도에서 그칠지도 모른다. 그래도 세월이 흐른 후에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다면, 그래도 노력하면서 살았구나. 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나는 나대로 발을 내딛어가고는 있다. 그런 의미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취미도 오타쿠적으로 하는 인물로 느껴진다. 마치 내 것이어서 물 흐르듯 설명할 수 밖에 없다는 듯이.
내가 하는 영역에서도 체험적, 경험적으로 잘할 수 밖에 없어지는 것들이 있다. 나는 그것이 일이어서 게을리할 수 없이 나에게 강화를 주었지만, 내 안에서 스스로 경험적이고 체험적인 창의적 삶을 불러넣은 적이 있었던가. 창의적인 삶에도 꾸준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