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가을산 2003-09-29  

외유 실패
리스트 정리를 하면서 그간에 소설을 너무 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어 소설을 집어들었다.
(시도 읽지 않지만, 시는 어쩌다 읽어야지 시집 채로 읽으면 어째 체한다고 주장(발뺌)하는 바이다.
그리고 시집에 낸 시보다는 그냥 평소에 끄적인 시인들의 글이 더 살아있는 것 같다. 시집 낼때는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아니면 비판이나 평가를 의식해서 그런지?)

어쨌든... 몇일을 소설을 끝내려고 용을 쓰는데도 잘 안읽히는 것은 왜일까?

1. 그간에 책읽다 잠드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2. Fiction이라는 점에 흥미가 반감되었다.
3. 작가가 설정한 구도와 복선, 결과까지 미리 보이기 때문에.
4. 감정이 메말라져서.

어쨌든, 모처럼만의 외유는 실패로 끝났다.
 
 
 


가을산 2003-09-27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재작년 여름부터 1년간 미국서 잠시 지낸 적이 있다.
참 좋은 나라고 참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직장도 있고 NGO 활동도 하고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로 고민도 하다가 거기에 가니 거기서는 아이들 학교 자원봉사, 목공작품 만들기, 책읽기, 살림살이, 아이들 숙제 도와주기 말고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
사실 살림과 아이들 숙제 봐주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는 살림살이 면에서는 열렬한 구차니즘 신도이다. 특히 집청소, 빨래, 설겆이 같은 것은 시간과 인생의 낭비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미국에서는 당시 9.11 테러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정말 시급한, 중요한 사회적 이슈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 나를 맥빠지게 했다. 아마 내가 거기서는 외국인이어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참으로 축복 받은(?) 나라인 것 같다.
고쳐야 할 일, 해내야 할 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원색적인 상호비난의 카타르시스도 누릴 수 있고,
늘 사회가 유동적이고,
진보와 보수의 대결에 스릴넘치고,
요구할 것, 주장할 것이 넘치고...
게다가 이 사회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변화시킬 것이 많은..
따라서 할 일도 많은....

살맛 나는 .... ( -_-)a 곳인 것 같다.
 
 
 


가을산 2003-09-26  

나중에 은퇴 후에...
도서실 혹은 도서까페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Ceylontea님의 방명록에 올려놓은 글을 이곳에도 올립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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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린 청사진을 말씀드릴까요? (청사진은 물론 몇일마다 바뀝니다.)
까페처럼 꾸며놓고, 회원제로 운영하는 도서실이구요.. 책은 가급적 까페 안에서만 보도록 하구요... 베스트 셀러가 아닌 책도 비치해 놓구요... 혹시 책이나 만화 중 복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복사기도 놓구...(대여점 책이 클라이막스 부분이 뜯겨있어 열받은 경험 다들 있으시죠?) 차와 책갈피, 책 포장지, 책에 메모하기 좋은 필기구, 책 커버 등을 같이 구비해 놓구... 일단 여기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을산 2003-10-2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페 말고 도서 대여점을 할 경우 커피나 음료수 자판기를 놓으면 좋겠습니다.
푹신한 의자, 쿠션 독서대,

레이저휙휙 2003-10-0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삼천포로 빠지는 듯 하지만 -- 장시간의 독서로 지친 분들을 위해 보드게임을 가져다 놓는 것은 어떨지요? ㅋㅋ

sooninara 2003-10-15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처음 뵙네요..구경하다가..
도서실에서 너무 감동입니다...
제가 현재 아파트문고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님의 그림보다는
많이 모자릅니다..대여 반납에만 치중할뿐..

꿈꿀수있으면 이룰수있을겁니다..
너무나 멋진분이시군요^^

가을산 2003-10-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문제는, 은퇴 후에 하고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는겁니다.(그래서 청사진이 늘 왔다갔다...) 목공이나 공예품을 만드는 작업실도 한켠에 있었으면 좋겠고, 또 은퇴 후에 남편과 함께 외국에 봉사활동하러 다니자구 약속해 놓았거든요. 남편은 가끔 제가 일 벌리고 다니는 걸 보고 툴툴댑니다. '당신 하고 싶은 걸 다하려면 잠잘시간도 없겠다'라구요. 이젠 제가 새로운 계획을 이야기해도 전혀 놀라거나 말리지 않습니다. (말은 해도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는 걸 아니까요.. --;; )
그림에 추가할 소품: 코팅 기계, 소모임이 가능한 room, 희망 도서 신청함, 인터넷 사이트, 인터넷 연결 컴퓨터,
 


가을산 2003-09-25  

오잉?! 이런 횡재가?
알리딘을 이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별 기대 하지 않았는데..
아니, 쫌더 솔직히 말하면, 리스트 숫자 때문에 혹시 리스트로는 당첨되지는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좋은 서재로 뽑혀서 기쁩니다.

아마 뽑힌 서재들 중 가장 낮은 서재지수(7000)를 기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리스트만 정리하지 말고 서평도 좀 쓰라는 압력인 것 같습니다.
(서평을 길게 쓰는게 싫어 그냥 리스트에 코멘트만 했는데..)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서재로
간달프님, 느티나무님, 달팽이님, 평범한 여대생님, D-train님, 아영엄마님의 서재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행사로 좋은 분들의 서재들을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입니다.
 
 
가을산 2003-09-2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느티나무님 까페의 교사 일기를 잘 읽고 있습니다. 언젠가 모아서 책 만드셔도 될 것 같던데요? 저의 재미 없는 서재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느티나무 2003-09-2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뭅니다. 자주 들르는 서잰데 첨으로 인사드리지요? 오늘도 구경왔다가 방명록에 제 이름이 눈에 띄어서 ㅎㅎ. 책 읽는 경향이 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친숙한 느낌이 드네요. 더 나은 세계는...은 이 서재를 보고 샀답니다. 저도 좋은 분들께 많이 배우고,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베스트 서재로 뽑히신 거 축하드리구요. 늘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ceylontea 2003-09-25  

☆★☆★ 베스트 서재 축하해요.. ☆★☆★
전에는 서재구경만 하고 그냥 갔었는데...
오늘은 축하겸 들러서 몇자 끄적거리고 갑니다..
에궁.. 베스트서재 정말 축하드리고요...
방명록에 있는 많은 이야기들도 잘 보았습니다.
아이들과의 전쟁... 아... 남일 같지 않네요...
그런데.. 전 그런 전쟁 하려면 아직 멀어서... 언제 키우나 싶기도 하고요..
좋은 리스트 잘 보고 갑니다...
 
 
가을산 2003-09-2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eylontea님 고맙습니다. 이름에서부터 벌써 향기가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