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쥴리는 회복중
황달이 이제 빠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피골이 상접하도록 먹지 않아서 남편은 바늘을 제거한 주사기로 억지로 입에 물을 조금씩 부어서 먹였고,
나는 암환자들이 항암제 맞아 못 먹을 때나 먹는 비싼 물약을 사다 먹였다.
덕분에 어제는 얼음물을 먹더니, 오늘은 우유와 식빵을 받아 먹었다.
어려서는 폐 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더니, 이번에는 간염.....
우리집 공주는 너무 병약한 것 같다.
2. 어느게 정상인지?
몇일 전, 여동생이랑 이야기 하다가,
나이가 다 차도록 결혼하지 않고 있는 사촌들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대부분 직장에 다니고 있어 전형적인 '캥거루 족'은 아니었지만,
30이 훌쩍 넘도록 부모와 살거나, 혹은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동생이 툴툴거린다.
"다 커서도 왜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심정적으로 의존하는지 몰라"
내가 답했다.
"부모가 정상으로 계신 집에서는 그게 정상이야."
그런 면에서 우리 아버지께 감사드려야겠다.
투철한 독립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셔서.
3. 미상유? 미상유!
지난주에 커스터드 푸딩 맛을 보더니,
큰애가 이번에는 치즈케익이 먹고 싶다고 한다.
애들 먹성을 보면 할인점에서 한조각씩 밀봉포장해서 파는 치즈케익으로는 턱도 없을 것이고,
제과점에서 파는 치즈케익은 비싸고.... 해서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치즈케익은 아직 한번도 구워보지 못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있는데,
자봉동을 같이하는 여고생인 아름이가 왔다.
내가 치즈케익 만드는 법을 찾고 있다고 하니, "미상유"라는 사람의 블로그를 알려준다.
http://paper.cyworld.nate.com/misangu <-- 여기가 그 블로그.
고3인데 케익을 굽는다는 아름이나,
진찰받으러 온 학생에게 케익 만드는 블로그를 소개받는 나나, 딴길로 새고 있는건 똑같다.
그 블로그를 가봤더니, 와~! 이름부터 "맛있는 남자 이야기"란다. ^^
케익 뿐 아니라 한식, 양식, 퓨전 등 다양한 음식 만드는 이야기들이 가득이다.
연 방문객이 무려 225만명! @,@
치즈케익을 검색해보니, 치즈케익만 아홉가지네....
이번 주말에 '상큼한 플레인 요구르트 치즈케익'에 도전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