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주 지난 후에 돌아본 금년의 작심.

금년의 motto를  "선택과 집중" 으로 정했었습니다. 
부산하게 벌여놓은 활동들을 정리하고 중심이 될 모임 혹은 관심사로 깊고 굵게 집중하고자 맘 먹었었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할 리스트를 뽑아보니....

* 가족
* 인## 
* B군
* RTH campaign
* 밀린 독서                          

이렇게 되네요. ^^;; 

여러분은 작심 15일은 안녕하신지요?
새해 들어 벌써 15일, 아니 18일이 훌쩍 지나고 있네요.

2. 목도리는 진짜로 가내수공업

애가 셋인 여동생에게 여동생 것과, 조카들 중 막내인 돌잡이 목도리를 만들어 주었었는데,
어제 여동생히 전화해서 조카를 바꾸어 준다.
수화기 저편에서 옹알이를 막 벗어난 목소리가 수줍게 들려 온다.

" 이모.. 목도리 만들어 주세요.... 분홍색 목도리요~"

으으..., 이 예쁜 목소리를 듣고 누가 거절할 수 있으랴?
당분간 뜨개질은 안한다고 굳게 가졌던 결심이 단숨에 허물어진다.

"그래~~?  이모가 분홍색 목도리 이~~쁘게 만들어주께에~~~" 
덩달아 콧소리 섞어 대답하는데 여동생 목소리가 들려온다. 

"언니, 우리는 쌍둥이니까 올때는 두개가 같이 와야 해."  

역시, 우리 여동생의 잔머리에는 못당한다.
안그래도 쌍둥이 생일인 3월에 치마 떠주기로 했었는데.... 이것들만 뜨고 진짜진짜 끝이다.   ㅡㅡa

3. 시부모 50명 쯤 모시는 것 같다.

내가 있는 곳은 조금 외진 곳에 있는 지어진지 10년 조금 넘은 아파트촌 상가이다.
처음 입주했을 당시의 어린 아이들은 어느새 중고생이 되어 있고,
주민들의 연령층은 갈수록 높아져 간다.

그러다 보니 점점 노인 환자의 비율이 커지고,
장년층의 체력이나 건강도 예전 같지 않아서 건강을 염려하는 분들이 꽤 늘었다. 

어제는 유난히 깐깐하고 잔걱정 많으신 분들이 많이 다녀가셨다.
작년 이맘때는 안이랬는대 요즘은 이리 기운이 없다....
손발이 저리다.....      당뇨.... 고혈압.... 만성 퇴행성 질환등....
그리고 그런 변화를 느끼면 같이 찾아드는 우울하고 서운한 마음들을 한참씩 풀어놓고 가신다.
질병 특성상 확 좋아지는 특효약이 있는 병들도 아니고....
그냥 괜히 덩달아 기분이 다운 됐었다.

4. 오랜만에 만화책. 

'궁'이라는 드라마가 한다기에 어떤 만화인가 하고 '궁을 빌려 보고 있다.
그림은 조금 그렇지만, 이야기 전개는 일단 합격이다.  아직 1권 읽는 중....

이거 다 보면 chika님께서 추천하신 '피아노의 숲'을 읽을 예정이다.
흐흐...피아노에 관해서는 나도 아픈 추억이 있는지라.... 기대된다.


5. 여기서 중요한 문제.

금년의 '선택과 집중'에서
'밀린 책읽기'가 과연 이 만화책이었던 것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목도리 2개와 치마 2개는 또 어느 리스트에 해당하는지 원....

일 안맡기 위해 태업을 벌여도 소용 없었다.
금년에도 사무부를 맡게 되었고, 금년에도 이사가 되었다.
금년에도 태업으로 의사를 표시해야 할지, 아니면 '잘할때까지'라는 말이 있었으니 잘해서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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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6-01-1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따우님 그럴까요? ^^

아영엄마 2006-01-1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도리 하나 더 뜨셔야겠네... 하고 읽다가 웃고 말았습니다. 쌍둥이일줄이야...^^;;

세실 2006-01-1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목도리 뜨는 것 장난아니던데...전 조금만 뜨다보면 손이 저려요.

chika 2006-01-18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기타'리스트. - 피아노의 숲, 에 대해 쓰려고 하니 말 그대로 악기 '기타'가 떠오르쟎아요~ ;;;
피아노의 숲,,, 정말 매력적인 만화예요. 어렸을 적 손가락 길다고(건반 치는데 유리하다죠?) 피아노 배워보라 할 때 배울걸,,,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瑚璉 2006-01-18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도 책입니다요...(휙~)

날개 2006-01-18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리건곤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휙~)^^

가을산 2006-01-19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네... 쌍둥이에 연년생 동생.... 이렇게 셋이랍니다. 막내만 짜주고 어찌어찌 넘어가 보려고 했었는데.... ^^

세실님/ 손이 저리시다구요? 이거 또 밥벌이 버릇이 나오네요. '손목관 증후군' 아닐까..... 가만히 계실 때도 저리고 통증이 심해지면 안되는데....

치카님/ ㅎㅎ, 조금만 기다려 주셔요. 저도 읽고 '대화' 해보자구요. ^^

바람구두님/ 님은 저보다 선택과 집중이 더 어려우실 듯 합니다. 워낙 폭이 넓으시니까요. 어쨌든 건투를 빕니다.

호리건곤님/ 흐흐, 그렇죠? '드라마가 얼마나 원본에 충실한지 보기 위해'라는 구차한 변명같은건 필요 없겠죠? 작년 12월부터 요즘은 어째 계속 'fiction'만 내리 읽고 있네요. 대학 진학 이후 좀처럼 없던 현상입니다.

날개님/ ㅎㅎ, 저도 동감입니다. (휙~) ^^

그나저나.... 아무도 리스트에 B군이 들어간 것에 대해 놀라지 않는군요.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