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력의 마지막장이다.
나는 겨울이 별로 좋지 않다.
춥고 해가 짧아서 걷거나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어렵기도 하고,
추위에 약해서 밖에 나가기가 싫다. 그러다보니 체중은 늘고 기분은 찌뿌드..... 해지기 쉽다.
겨울을 싫어하는 사람이 겨울을 덜 우울하게 나는 방법.
11월>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11월은 엄연히 가을이다! 아무리 추워도 '가을'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낸다.
12월 1일~22일>
아직 '가을 같은 겨울이다'라고 마음에 주문을 외우면서 지낸다.
22일까지가 관건인데, 22일은 동지 팥죽을 먹을거고,
25일은 크리스마스 공휴일을 기대하면서 지낸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크리스마스가 점점 덜 즐겁다. 선물이 없어서일까? ^^;;
게다가 금년에는 25일이 일요일이다.... ㅡ,ㅡ
12월 22일 ~ 1월 초
22일 동지가 지나면 그때부터 "이제부터 해가 길어진다. 해가 길어진다." 주문을 외운다.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견딜 만 하다.
대체로 이때쯤 첫눈이 내려주신다.
겨울은 싫어도 첫눈은 반갑다.
1월 중순~2월 초
가장 춥고 넘기기 힘든 시기.
'이제 입춘(대체로 2월 4일경)까지 몇일 남았다.'라고 카운트 다운 한다.
2월 초 ~ 3월 초
겨울이 지난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전히 추운, 상당히 짜증이 나는 시기. 바람이 상당히 매섭다.
하지만 해가 눈에 띄게 길어진다. 게다가 3월 초에는 내 생일이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지고...
최근 몇년간은 온난화의 영향인지 몰라도 아주 매서운 추위는 덜한 것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지구 온난화는 걱정하면서 겨울에 추운건 싫어하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에 피식 웃는다.
2. 분열증
요즘은 관심사를 좁히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저런 바깥세상 소식에 별 생산성 없는 고민만 하다가......
머리가 아파지면 알라딘과 B군 사이트를 배회한다.
가끔 이렇게 雜記라도 올려서 바람을 빼기도 하고.......
가끔 아주 쓸데 없는,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또다시 세상 소식에 접하면......
다시 마음이 불편해 지면서.... 도피해 있던 시간에 대한 죄책감까지 더해져 온다.
오늘도 그랬다. B군 사이트에 하와이의 팬클럽 소식, 중국 팬이 올린 글 등을 읽다가
알라딘 와서 전용철씨 관련 동영상을 보았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77467
사건의 초기에서부터 경과를 접해왔던 사건이라 새로운 소식은 아니었지만, 생생한 동영상을 보고...
토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무얼 하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분열증이 더 심해진다.
3. 눈높이 맞추기
큰애가 요즘 기말을 앞두고, 거의 1년만에 '국영수과' 이외의 과목에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험기간 전에 '공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그것도 이것저것 참견해가면서 공부한다.
그리고 10시가 되면 "이제 그만~~!"을 외치며 들어간다.
사실 이정도 공부는 초등학교때도 했었는데..... ㅡㅡ;;
그래도 그 '전향적인' 모습에 나도, 남편도 더이상 공부를 강권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 중 같은 또래 학생이나, 그런 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의 이야기를 듣자니 도저히 공부 양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해피하기로 했다.
참, 어제 두시간씩 이틀 공부한 과학으로 수행평가시험 100점 맞았다고 자랑했다.
단, 반에서 몇명이 100점 맞았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안함.
그래도 해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