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화요일. buddy들과 회의 겸 회식 날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새로운 샘 한분이 오셨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분이신데, 기초의학을 하다가, 시골에서 몇년간 개업했다가,
의사로서 일하는 것이 '환자들의 병에 대한 부분적인 보완만 하는 것을 호구지책으로 삼는 것 같다'는 회의 때문에 근 10년간 다방면으로 독학 했답니다.
나름대로는 기존의 의학 외에 사회학, 과학철학, 물리학, 한의학, 보완대체의학, phytotherapy 등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네요.
그것도 나처럼 그저 책 한두권 읽고 아는 척 하는게 아니라,
예를 들면 소립자 물리학에 대해 책을 읽다가 궁금한게 있으면 그 방면의 물리학과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찾아가서 배우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그 결과물인 '통의학(通醫學)'이란 학설을 완성했답니다.
어제 회식 자리에서 한번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나름대로 상당히 체계적으로 설명을 하고, 서양 의학의 환원적인 접근에 대한 비판을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 자신의 학설을 책으로 썼는데, 이게 아무 곳에서도 출판을 해주지 않는다네요.
같은 의사들을 붙잡고 이야기를 해도 돌아오는 건 정서적인 거부반응이 전부였다고 하구요.
어제 회식자리는 자연스럽게 그 선생님의 열변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만.....
자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기뻐하시는 터라
어제 이야기만으로는 도저히 끝이 나지를 않을 것 같아서,
우리가 그 선생님의 책이라도 읽어보고 나서 다시 이야기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10년간 도 닦고 오신 강적이 나타났으니, 그동안 저의 날림공사가 들통나게 생겼습니다.
하하.. 이 기회에 또 업그레이드 하죠 뭐...
일종의 奇人이신데, 과연 그 선생님의 학설이 학문의 경계선에서 어느쪽으로 판가름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