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다락방을 업데이트 안한지가 벌써 4개월이나 되었네요.

음...... 그 이유로..... 제가 만들기를 해야 할 시간중 일정부분이 B군 관계로 할애되었고.....
지난번에 얻어온 돌맹이를 상대로 한 눈싸움은 1패, 1무 상태 그대로이고......
도예촌에 두 번 갔었는데, 8월 말에 만든 것이 아직도 구워지지 않았다고 해서....
아마 다음달 중순쯤이나 한꺼번에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연필/볼펜을 끼우고 일하기 편한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아니었고, 이 아래 사진을 보고 '그래, 이거야!' 를 외쳤답니다.


세번째 손가락에 끼우는 볼펜이에요.

보통때는 이런 상태로 사용하다가,

 

 

 

 

 

 

글씨를 쓸 때는 요렇게 돌려서 씁니다.


 참, 그런데, 제가 실재로 만들어 쓰다보니,
이 사진과 같이 세번째 손가락이 아니라
두번째 손가갈에 끼우는 것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세번째 손가락에 끼우려면 연필 길이의 압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비슷하게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하하,  "비슷하지" 않다구요?  ^^;; 

   가는 샤프와  금속으로 된 골무(십자수나 퀼트 집에서 팝니다.)를 실리콘 글루건으로 합체시킨겁니다.

 

 

 

이렇게 끼우고 있다가,                                                                         이렇게 돌려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실리콘으로 붙여 놓은 면이 거칠거칠해서 피부가 아프더라구요. 왠지 실리콘이 자꾸 묻어나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재질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쓰고 남은 나무를 동그랗게 반지 모양으로 잘라서 다듬은 후,

문방구에서 파는 '연필 잡는 자세 교정용 플라스틱'을 붙였습니다.
오래 쓰다보면 떨어질까봐 강력 접착제로 한번 붙이고, 순간접착제로 다시한번 덧칠하고, 그 위에 작은 못을 박았습니다.



끼워볼까요?

저렇게 끼워두었다가........                                                      돌려서.......................





 

 

 


 

 



글씨를 씁니다. 

 

 

 

 

 

그런데, 첫번째와 두번째 반지 사이에 몇 가지 기능적인 차이가 있답니다.
피부를 자극하는 것 말고도 첫번째 반지에 문제가 몇 가지 있었는데,

문제1. 샤프 한가지만 쓸 수 있다. 
문제2. 쥐고 쓰기 편한 길이로 접착을 하고나서 보니, 손가락 위로 올렸을 때 샤프 끝이 손가락 끝보다 약간 더 나와있다. (오른쪽 그림 참조)   --> 이렇게 되면 자판 칠 때 조심스럽고,  불편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손가락 끝보다 들어가게 붙이면 쥐고 쓰기가 좀 불편하구요.........

 

 

 

 

 

 

 

두번 째 반지는 이런 문제점을 어느정도 해결했습니다.

1.  연필이나 색연필, 볼펜을 바꿔 낄 수 있고, 연필 끝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2.  오른쪽 사진을 잘~~ 보시면, 위의 반지와는 달리 연필과 반지 사이의 각이 직각이 아니고 약 60'쯤 됩니다. 
이렇게 하니까 연필을 손 뒤로 했을 때는 연필 끝이 손가락보다 짧게 되고,  연필을 손바닥쪽으로 했을 때 연필 길이가 쓰기에 적당하게 됩니다.







 

 

 

 

 

만약, 제가 조금 더 솜씨가 된다면, 연필 끼는 부분까지 다 목재로 일체형을 만들어 볼텐데....
그 '각도'의 인체 공학이 쉽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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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중요한 것.  이건 어떤 사람이 쓰는 물건인고? 하니......

1.  마우스 사용과 쓰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

2. 글을 쓸 때마다 연필이나 볼펜을 어디다 두었는지 온 책상을 헤매는 사람.

3. 책 읽으면서 밑줄이나 표시를 하는 사람. ....  그런데, 책과 쿠션과 연필과 책갈피를 다 챙기기 귀찮은 사람.
    책읽다가 밑줄칠 때 연필 찾아 헤매느라 모처럼의 집중이 깨지곤 하는 사람.

즉, 저같은 귀차니즘과 건망증이 겹친 사람들에게 유용할 줄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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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3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멋있어요^^

가을산 2005-09-3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만두님! 빠르시군요! 벌써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chika 2005-09-3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훌륭해요

▶◀소굼 2005-09-3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역시 가을산님이세요. 왼손에 연필쥐고 오른손에 없다고 헤매는 저에게도 꽤 유용할듯한;

가을산 2005-09-30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소굼님도 거의 저와 비슷한 수준이시네요.

panda78 2005-09-3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을산님! 세상에는 참 신기한 물건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어룸 2005-09-3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오오...!! >.,<)b

마냐 2005-09-3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이 음악을 그만두셨을때, 혹자는 서운해하셨겠지만...님은 의사의 길을 택하셨구....님은 여전히 의사선생님이지만, 저는 님의 다른 여러가지 재주가 무진장 아깝슴다. 세상을 놀라게 할 발명가가 혹시 천직이 의사인줄 알구 계시는건 아닌지..ㅋㅋ

날개 2005-10-0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가을산님!! 대단하세요~! 존경합니다..

가을산 2005-10-0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오랜만이라 그런지, 반가워 해주시네요. 고맙습니다 .
간만에 올린 보람이 있네요....

2005-10-01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