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이라 책을 읽히고 있다.

뭐.... 그냥 읽히면 지들 좋아하는 책들만 읽으니....

내가 추천하는 책, 사두고 묵혀두었던 책들을 읽으면 소정의 상금을 준다고 하고서야 좋다고 한다.  ㅡㅡa 

  큰애의 경우, 이번 방학에 데미안을 추천했다.

  학교 선생님은 그 이외에 '동물농장', '멋진 신세계' '수레바퀴 밑에서' 등의 책들을

  추천한 것 같다.

 

 

흠.... '수레바퀴 밑에서'라.... 이거 읽으면 공부하기가 더 싫어지는 거 아닐까?
주인공 친구가 죽는 이야기인데... 괜찮을까?    

흐흐... 나도 고만할 때 읽어놓고는, '예민한 시기인데, 괜찮을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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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비디오가 거실에 놓여져 있었다.

이것도 선생님이 추천한 비디오라고 빌려왔다는데....  아들 왈,
"엄마, 그런데 이상해.  '연소자 관람불가'라고 써있어."

하긴... 우리 나라 중고생들이 이 비디오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이 영화에서와는 달리 '모든 학교의 압력밥솥화'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영화에서처럼 그 학교를 떠난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그래서 '연소자 관람불가'인가.....  쓴웃음이 난다.

어제, 내 병원 근처의 아파트에서 또 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도대체 이 나라 학생들의 자살율은 얼마나 되는걸까?

갑자기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자살하는 학생이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우리 애가 보아도 되는걸까? 불안해진다.

...................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서글프다.

아이들의 작은 일탈도, 작은 자유도 눈감아 주지 못하는, 여유 없는 엄마가 되는 것 같아서.
몇 년 전에는, 이 비디오를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겠다고 녹화까지 해놓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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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璉 2005-07-2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선정된 책들이 모두 읽으면 우울해질 듯 한 책들이군요. 큰일이야.

숨은아이 2005-07-2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안도감과 연대의식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가을산 2005-07-2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아이들과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있어요. 다시 보아도 참 좋네요. ^^

chika 2005-07-2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우님과 숨은아이님 생각에 동감합니다. 중학교 다닐때던가? 수레바퀴밑에서를 읽었는데 동질감이 느껴져 오히려 편해지더라고요. ^^

2005-07-29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7-29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8-1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가을산님. 데미안... 다시봐도 넘넘 어렵던데...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한번만 더 보고 리뷰를 올리렵니다.
이웃이 되었으니. 자주 왕래해요. ^-^ 저도 즐찾하겠습니다. ㅋㅋ
좋은 밤 되시길!! 전 술한잔해서 너무 피곤하고 졸립니다. zzzz

가을산 2005-08-1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아이가 아직 다 이해는 하지 못해도 자기가 여태까지 깨닫지 못한 새로운 전망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 알아도 좋겠어요.

호랑녀 2006-01-0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게 연소자 관람불가라구요? 왜 그럴까요?
자살을 부추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