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책갈피펜을 만들면서 늘 아쉬웠던 것은 - 호정무진님께서 언젠가 지적하신 것처럼 -
볼펜이 책에 잘못 묻거나, 메모한 부분을 지우고 싶은데 지울 수 없다는 점이었다.
물론, 이전에 연필의 나무를 납작하게 깎아내서 만든 적도 있었지만, 좀더 그럴듯한 것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만들어보고 있는데, 마음에 썩 드는 것은 없다.
다음은 여태까지 만들어본 방법들이다.
1. 보통 연필, 혹은 관광지에서 파는 지름 2cm짜리 연필을 납작하게 잘라낸다.
-- 가장 먼저 시도했지만, 아직까지는 가장 그럴듯하다.
2. 이전의 동물의 왕국 연필 시리즈.
-- 독특하다. 하지만 책갈피를 하기에는 조금 두껍다.
3. 가장 가는 샤프를 사서 개조해 본다.
-- 아무리 얇아도 2번과 비슷한 굵기가 된다.
4. 작년에 백화점의 서점에 갔다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서 휘어지는( ! ) 연필을 발견했다.
이 연필을 사와서 다리미로 꾹꾹 눌러서 납작하게 만들어 보았다.
겉만 뜨겁고 속은 차가우면 모양이 안 잡힐 것 같아서 오븐의 낮은 온도에다가 예열도 해보았다.
ㅡ> 결과는, 생각만큼 예쁘게 납작해지지 않았다.
연필의 중심부가 녹으면서 공기가 생겨서는, 모양이 쭈글쭈글해 진 것이다.
비싼 연필만 서너개 버렸다. ㅜㅡ
5. 오늘 실패한 방법
요즘 2mm짜리 샤프심이 많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생일 선물로 이 2mm 샤프심 한통씩을 사달라고 했다.
이 샤프심을 다~~ 털어넣고, 약 빻는 기구로 가루를 냈다.
헌 국자에 실리콘 봉을 넣어서 가스 불에 녹인 후, 이 흑연 가루를 부어넣고
마치 '달고나'를 만들듯이 휘휘 저어서 '틀'에다가 부었다.
ㅡ> 실리콘만 검정색이 되지, 제대로 써지지를 않았다. 아까운 심들아~ ! ㅡㅡa
자, 이제 또다른 방법을 구상하련다.
부탁 :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나누어주세요.